전북은 경제정치적으로 호남권내에서 광주전남의 심각한 예속화의 문제를 안고 있다. 광주전남의 ‘서자’, ‘들러리’ 등 전북도민들은 호남권내에서도 소외와 차별의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전북도의 ‘전북 몫 찾기’ 추진은 도민들의 공감대 속에서 아젠다로 자리 잡았다.

수도권에 맞설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행정통합과 특별연합 등의 시도간 新블록화 시대 속에서 전북의 정책방향은 다소 다르다. 전북도는 ‘내재적 힘을 기르면서 광주전남 예속화를 벗어난 전북만의 독자권역과 초광역경제권을 형성한다’는 전략적 방향을 설정한 상태다. 

■ 전북만의 초광역경제권 구상 
도는 내부적으로 이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북연구원에 ‘전북 초광역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연내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각 시도간 행정통합 등 광역경제권 구성에 따른 여건분석과 전북이 초광역경제권 사업으로 나아갈 방향 설정 등에 집중된다.

또한 전북내의 균형개발 측면에서 광역경제권의 가능성 진단, 초광역경제권 사업에 전북이 참여할 형태적인 부분 등이 검토 된다. 도는 ‘광역교통망’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도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구축 방안은 물론 기존 정부의 초광역경제권 사업인 서해안권과 백두대간 2개 벨트사업 연계를 모색 중이다.

특히 동서간 교류와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적 사업인 ‘전주～김천간 동서연결철도 구축에 힘을 모으고자 한다. 도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 새만금+2벨트+동서교류 확대
전북도의 초광역경제권 구상은 새만금이 핵심 축이다. 도는 새만금을 무대로 ‘세종 행정수도’ 확대에 따른 수혜를 최대한 누리면서 오랜기간 단절된 동서교류 확대로 전북 독자권역 설정과 초광역경제권 형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동서 횡단철도(전주～김천 철도) 노선의 영향권에 인구 700만명이 포함됐으며, 경제～여가활동을 위한 통행은 2020년 기준 하루 1800만명 통행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만금~김천간 철도 개통으로 전북에서 부산행 열차를 탈 수 있게 된다면 국제공항 및 새만금 신항만을 중심으로 대중국 무역기지로서 향후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동북아 국가들과의 물류네트워크 구축 등 서해안권의 글로벌 위상과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의 입장에서 광주전남 중심의 호남광역경제권 편입에 따른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이다. 

■ 국토발전 축의 이동과 전북 
충청권의 비약적 성장은 혁신도시와 행정수도 등 균형발전 정책 강화 속에서 수도권과 인접하면서 이른바 낙수효과를 제대로 받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방이전 최대 수혜지역은 충청권이다. 대전시가 세종시와 행정통합에 나선 배경도 바로 ‘행정수도’가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행정수도의 위상과 기능이 확대될 것이다. 전북도는 지리적으로 인접 새만금을 중심축으로 새로운 국토발전 축의 변화상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 중심의 호남광역경제권 편입 보다는 전북의 독자권역 설정 속에서 초광역경제권을 모색 중이다.

현 상태에서 전북보다 인구와 경제규모가 큰 광주전남 중심의 호남광역경제권에 전북이 편입된다면 전북은 사실상 광주전남에 재흡수되는 예속화 문제가 심화될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지역균형뉴딜 정책 추진은 시도간 초광역경제권 형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벤트에 머물거나, 세부 사업과 정책추진 과정에서 이해관계 충돌로 새로운 갈등이 표출할 우려의 시가도 적지 않다. 
윤동길기자 

윤동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