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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를 통해 분노와 원망을 해소하고 마음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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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를 통해 분노와 원망을 해소하고 마음 다스리자
  • 이재봉 기자
  • 승인 2020.11.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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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기념 전북대 김병기 교수 서예전...25일까지 전북대박물관

중진 서예가인 전북대 김병기 교수가 '축원·평화·오유'라는 주제로 서예전을 진행한다. 

정년퇴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북대학교박물관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문장을 쓰는 예술인 서예는 어떤 예술보다도 구체적인 뜻이 담긴 간절한 축원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김병기 교수가 이번 전시에 결혼, 수연, 출산, 이사, 개업 등을 축원하는 명언을 쓴 서예작품을 내놓은 이유다.

성공을 축원하는 뜻을 담아 지어준 이름과 호에 얽힌 이야기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는 딱딱한 필기구가 아닌 부드러운 붓에 먹물을 묻혀 쓰는 예술이기 때문에 붓을 누르는 힘과 먹물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붓 끝에 온 정신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한 동서고금의 명언과 명문을 골라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명상에 이르게 된다.

집중과 명상은 마음의 평화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서예를 통해 분노와 원망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는 여러 사례와 함께 그럴 때마다 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김 교수는"서예는 부드러운 붓의 탄력을 이용하여 종이위에서 춤판을 벌이는 예술이다. 집중과 몰입으로 무아지경에 이른 ‘붓 춤’이 남긴 흔적이 바로 서예다."면서 "이런 경지를 ‘오유(傲遊)’라고 하는데 오유란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뼈대 있게 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코로나 이전이 외적 발산 위주의 생활이었다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내적 수렴과 수양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서예를 통해 내적 성찰을 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고 조용하지만 강한 오유를 하며 아름답고 뜻깊은 말을 써줌으로써 남이 잘 되기를 축원을 할 수 있다면 서예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교수는 유년시절부터 부친 김형운 선생으로부터 한문과 서예를 배웠고, 강암 송성용 선생의 문하에서 서예가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서예학을 토대로 일제에 의한 광개토태왕비의 변조를 증명한 권위 있는 서예학자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국제서예행사로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 

제1회 원곡서예학술상을 수상하였으며 최근 수년 동안에는 루마니아, 헝가리,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등을 순회하며 한국서예와 중국서예의 차이에 대한 특강과 함께 서예전을 개최하고 서예퍼포먼스를 함으로써 한국서예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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