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가 전북지역을 비껴가면서 우려했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최대 시속 200km를 넘는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예상과 달리 도내에 26일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는 평균 19.4㎜에 그쳤다.
서해남부먼바다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도 27일 오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고창 45.1㎜, 장수 37㎜, 남원 29.8㎜, 임실 29.2㎜, 진안 26.0㎜, 무주 22.5㎜,??순창 22.1㎜, 정읍 20.7㎜, 전주 10.9㎜, 부안 9.6㎜,??익산 5.6㎜, 완주 4.8㎜, 군산 4.4㎜, 김제 3.5㎜ 등을 기록했다.
최대순간 풍속은 전주 9.2m/s, 군산 14.4m/s, 익산 7.1m/s, 정읍 17.7m/s, 남원 10.5m/s, 김제 13.5m/s, 완주 7.1m/s, 진안 12.3m/s, 무주 5.2m/s, 장수 7.1m/s, 임실 10.5m/s, 순창 9.4m/s, 고창 12.1m/s, 부안 17.2m/s를 기록했다.
이처럼 ‘바비’의 영향이 예상보다 적어 전북도에는 이날 기준 강풍에 벼가 쓰러지는 등 18.3ha의 농작물 피해만 접수됐으며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었다.
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벼가 14.5ha, 배 낙과가 3.8ha 등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이밖에 도 소방본부는 이날 강풍으로 피해를 입은 시설물 14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2시 27분께 정읍시 연지동의 한 아파트의 복도 창문이 깨졌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해 깨진 창문을 제거했다.
이후 오전 2시 35분께는 익산시 동산동에서 한 마트 상가의 셔터가 흔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고창에서는 도로 주변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이 나무를 제거하는 등 총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지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남원과 순창 등지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도내 일부지역에는 100㎜가 넘는 비가 왔지만 대부분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이날 기준 전북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이므로 앞으로는 폭염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