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를 전후로 도내에서 해외입국자가 아닌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는 등 지역 재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3차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하고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인 16일 대전협 홈페이지에는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무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전공의 단체행동 안내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정부와 전문가 등이 거듭 예고했던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업무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의료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휴진에 이어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하는 등 단체행동을 벌여왔다.

 이번에 예고된 3차 단체행동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공의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1일 인턴과 레지던트 4년 차의 업무중단을 시작으로 22일 레지던트 3년 차, 23일에는 레지던트 1·2년 차가 업무에서 손을 떼는 식이다.

 이번 단체행동은 앞선 두 차례와 달리 업무중단의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23일부터는 전공의 전원이 모든 업무를 중단하게 되고, 업무중단은 시작 시점부터 무기한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공개한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전 7시 인턴·레지던트 4년 차 시험 거부 선언 및 의료계 총파업 동참을 비롯해 오는 31일 오전 7시부터 30일 기한의 사직서 작성 시작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에서 교수급 의료진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등 병원 내 주요한 업무를 두루 맡고 있어 업무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의료계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이를 전면 철폐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의료 정책 추진에 반대하는 의미로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279명으로, 367명이 발생한 3월 8일 이후 5개월 여 만에 가장 많다. 전북지역 역시 8·15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도민이 감염되고 접촉자에게서 양성반응이 나오는 등 확산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실무적으로는 여러 접촉을 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여러 가지 위기가 동시에 겹쳐 발생한 시점에서 감염병 위험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의료계는 집단적인 행동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어떠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국가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러한 근심을 국민들께 드리는 점에 있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정부로서는 수차례에 걸쳐서 지금 전공의 단체와 계속 협의를 할 의지를 표명한 바가 있다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대화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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