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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스포츠 인권의 聖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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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스포츠 인권의 聖地로
  • 전민일보
  • 승인 2020.08.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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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 달라"

최근에 팀 내 폭행과 가혹행위로 철인 3종 경기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처참한 진실에 묻혀버린 그의 삶을 위해 ‘사후약방문’을 거론함은 사회적 타살의 비극적 최후를 맞은 젊은이 앞에 우리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다.

극단적 선택에 앞서 최씨가 여러 경로를 통해 구조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대한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의 '증거가 더 없느냐'는 등의 일관된 무성의함에 정신적 압박과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22년의 꿈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청춘을 내려놓으며 뱉은 외마디 절규가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 달라”였다니 공감적 분노가 들불처럼 타오름을 느낀다.

▲ 성적지상주의에 묵인되는 권위주의적 방식

거의 모든 체육회의 실업팀 규정에서 대동소이하게 거론되는 항목이 지도자나 선수의 전국(동계)체전 상당기간 무실적 달성 시 해임가능 조항이다.

전라북도 실업팀 관리규정에도 명시 돼 있다. 품위손상, 훈련태만, 내부방침 등 주관적 사유를 거둬내면 가장 객관적으로 지도자와 선수의 생존권을 결정할 수 있는 항목임에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성적 향상 압박에 내몰린 일부 지도자들이 최신의 기록경신 기술이나 과학적 훈련방식은 염두에 두지 않고 구시대적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선수들을 옥죄면서 불상사를 부른 경우가 적지 않다.

▲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

스포츠 인권 문제를 체육계의 개선에만 맡겨둘 때는 아니다. 위계가 엄격한 선후배의 인맥으로 연결된 체육계 특성상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끼리끼리 문화를 뛰어넘으리라 기대 하는 건 百年河淸백년하청이다.

이에 전라북도에서는 체육정책의 주체로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전라북도 클린스포츠 특별조사위원회’를 16명의 위원으로 구성해 8월 31일까지 선수 폭력·갑질·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및 사후처리 등을 진행한다.

대상은 도내 직장 및 대학 운동 경기부 총 77개 팀 1261명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폭력행위, 성폭력·성추행, 금품수수 비위 행위 등에 대해서는 전라북도와 체육회가 공조해 사후처리 할 계획이다.

사전예방 대책으로 현행 연 1회 추진 중인 성인지 역량강화 등 인권교육을 도 체육회 ‘스포츠인 권익센터’와 함께 연 2회 이상 시행 예정이다. 신분노출 및 신뢰도의 우려로 활용도가 미비한 체육회의 인권침해 상담방을 유지하되 도 차원의 스포츠 인권보호 상담센터를 직접 운영해 행정에서 직접 관리 할 체계를 마련 중에 있다.

폭력과 인권침해 사안 발생 시에는 마련된 대처 매뉴얼에 기초해 사건접수 2주 이내에 전라북도와 체육회가 공동으로 직접 소환조사나 현지조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판단한다. 사실 확인 후 스포츠 공정위원회 개최를 통해 징계수위를 결정하며 사건종결 후에는 가해자의 징계사항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사건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인권침해 가해자는 사건인지 즉시 직무를 배제하고 사실 확인 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도입해 온정주의적 체육계 문화를 쇄신시킬 계획이다.

또한 상시 인권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선수들이 수시로 참고 가능한 인권지킴이 매뉴얼을 제작·배포하는 등 인권보호 환경조성, 반기별 1회 정기 인권침해 실태조사 및 모니터링 체계 마련, 도 주관으로 직장운동부 지도자 및 선수와 정례 간담회 개최 등 체육행정의 선진지로서의 전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적극적 체육행정의 시금석을 마련하고 있다.

만시지탄의 느낌이 많지만 국민체육진흥법상 올 8월에 출범하는 선수인권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돼 공정하고 신속한 사건 처리가 됐으면 한다.

끝으로 스포츠정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고 인권이 존중되는 스포츠 현장이 정립돼 건강하게 뿌리내리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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