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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 일하고 배우며 꿈이 생겼습니다” 유탑건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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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 일하고 배우며 꿈이 생겼습니다” 유탑건설 현장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7.3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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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탑건설이 현재 전주 서부 신시가지에서 건축중인 지하 4층 지상 45층 4개동 규모의 오피스텔. 지난 2018년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2021년 12월 완공 된다.
(주)유탑건설이 현재 전주 서부 신시가지에서 건축중인 지하 4층 지상 45층 4개동 규모의 오피스텔. 지난 2018년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오는 2021년 12월 완공 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가 큰 상황에서 기업에서 신규 인력 채용을 기피하는 관계로 청년층 실업자가 계속 증가해 사회 문제가 된지 오래다. 
이 같은 상황에 건설업은 현재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이 진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건설산업 정책과 현장여건의 변화만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도내 건축업계의 상황도 열악하다. 고령화 사회에 젊은 인구 유출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경험을 위해, 미래를 위해 떠나는 청년층을 붙잡아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주광역시의 중견 종합건설그룹인 ‘유탑건설’은 전북대학교와 산학협력현장실습 협약을 맺고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생들을 선발해 지역인재 양성은 물론 학생들의 멘토로써 숙련된 기술을 제대로 전수하고 있다. 

이 같이 지역인재의 적극적인 육성뿐만 아니라 전주시와 협약을 맺고 지역 자재를 80% 이상 사용하고 50% 미만인 지역 업체의 하도급 비율을 60% 이상 배정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주에서 신축 오피스텔을 건축 중인 ‘유탑건설‘을 방문해 봤다. /편집자주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 김의정(25), 정의성(24) 학생.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 김의정(25), 정의성(24) 학생.

 

▲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기회

전주 서부 신시가지 인근에 지하 4층, 지상 45층 4개동 규모의 대형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

건축시공기술사인 김순권 현장소장과 그 옆에 붙어 눈빛을 빛내며 작업 하나 하나를 보고 배우는 두 학생이 있었다.

주인공은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재학중인 김의정(25)학생과 정의성(24)학생.

두 학생은 전북대학교와 유탑건설이 맺은 2020학년도 하기 계절제 산학협력현장실습 실습생으로 뽑혀 김순권 소장과 함께 현장을 누볐다.

김의정 학생은 “학과에서 교수님이 ‘유탑건설은 믿고 배울게 많은 건설사니까 기회가 되면 꼭 가서 많은걸 배워라’고 하신 추천을 받고 지원하게 됐다”며 “처음엔 딱딱하고 위험하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와보니 안전하고 깨끗하고 교육도 충실해 무척 만족하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공부와 현장에서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고 들었는데 직접 현장에서 듣고 보고 배우는 경험을 하게 되니 정말 달랐다”며 “글로만 공부하는 것보다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느끼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정의성 학생도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보니 현장실습에 도전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기사님들의 일하는 모습도 보고, 실전에서 여러 실무와 도면 등을 배우고 공부하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공정에 대해 배우는 두 학생들. 김순권 소장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주요 공정에 대해 배우는 두 학생들. 김순권 소장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 현장에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

아직도 소규모 건설현장을 보면 전문교육이나 실습과정 없는 노동자가 현장에 종사하는 경우가 있다. 현장에서 동료나 선배들의 건축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워 건축물을 짓고 있는 것.

하지만 ‘유탑건설’ 전주 서부 신시가지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국내 최고의 토목·건축 분야 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들이 튼튼하고 꼼꼼하게 건물을 짓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하루는 만만치 않다.

실제 작업을 하는 기사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한다.
아침 6시 반부터 저녁 5시까지 현장실습 및 교육을 받고, 현장 실습이 끝나면 소장님이 내준 숙제를 해야 한다.

이들이 보여준 숙제 결과물에는 학생들의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주로 균열과 하중, 콘크리트의 강도 등 건물 건축 시 가장 중요한 안전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물론 시험도 치른다.

김의정·정의성 학생들은 “그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 매일 배울 것도 많고 때론 어렵기도 하지만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내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경험이 풍부하신 선배님들에게 직접 배우니 현장취업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보이는 과제물.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보이는 과제물.

 

김의정·정의성 두 학생이 현장에서 궁금한 부분을 직접 현장 기술자에게 묻고 공부하고 있다.
김의정·정의성 두 학생이 현장에서 궁금한 부분을 직접 현장 기술자에게 묻고 공부하고 있다.

 

▲ 건설업과 전북의 인재

현재 수 십 만개의 직업이 있고, 지금도 무수히 많은 직업이 생성·소멸되고 있다. 
예전에 호황을 누렸던 직업은 작업 공정 대부분이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으나 산업혁명 이후 기계 설비가 사람을 대신해 모든 분야 현장에 투입되면서 직업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건설 현장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건설기계·장비 보급으로 수작업 공정은 많이 개선됐으나 장비가 미치지 못하는 디테일한 부분등 지금도 경험 많은 인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취업 준비생과 대화하다 보면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취업에 실패하면 노가다 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노가다'는 일본어로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 공사 현장에서 막일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 

건물은 인간의 편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구조물로 과거의 건물은 주로 수면과 물품 보관 용도로 사용됐으나 현대에서는 수면, 휴식, 물품 보관, 생산, 사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건설업은 우리나라 GDP(국민총생산)의 15%를 차지하는 산업·경제 기반이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류문명사는 곧 건설 발전사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건설업에 꿈이 있는 청년층을 훌륭한 멘토와 연계해 유능하고 경험 많은 자원으로 키워야 한다.

유탑건설 김순권 소장과 교육을 함께한 기사들, 김의정 학생과 정의성 학생이 환하게 웃고 있다.
유탑건설 김순권 소장과 교육을 함께한 기사들, 김의정 학생과 정의성 학생이 환하게 웃고 있다.

 

▲ 꿈을 꾸게 해주는 건설사

김순권 소장은 “지난해에도 학생 2명을 받아 교육을 실시했을 때 느꼈던 점을 보완해 학생들의 교육을 하고 있다”며 “힘든 과정을 학생들이 너무 잘 따라와서 가르치는 재미도 있고, 교육도 정말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식보다 이 학생들의 멘토로써 미래의 길을 열어준다는 마음가짐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며 “확실히 학생들의 자원이 우수해 실무와 도면에 대한 이해가 빨라 전문인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의정·정의성 학생은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느끼면서 언젠가는 꼭 내가 만든 건물에서 살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며 “꼭 기사 시험까지 통과해 유탑건설 같은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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