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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슈에 숨어 일상화 된 ‘복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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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슈에 숨어 일상화 된 ‘복지부동’
  • 전민일보
  • 승인 2020.07.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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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언제 끝날지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장기화 조짐이다.

미국과 유럽, 남미는 물론 가까운 일본도 벌써 2차 유행이 시작된 조짐이다. 세계적으로 160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

하루 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으로 구분될 것이라는 초기의 예측대로 우리의 삶이 큰 변곡점을 맞이했다.

정상적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현재의 상황에 적응하면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모색해야 한다.

생활방역을 일상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거나 공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방역일선에서 연일 고생하는 의료진과 관련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에 대해 격려와 배려는 계속돼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이슈에 숨으려는 부정적인 의미의 관료주의 행태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모든 공무원이 코로나19 일선에 투입되지 않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뒤로 숨으면서 귀찮은 업무는 꺼리는 복지부동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도의회 업무보고, 국가예산 확보 등 중요한 시기이지만, 예전의 긴장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이라면서 정작 도청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편안함’과 ‘나태함’마저 느껴진다고 이 관계자는 자책했다. 탄소법 국회통과, 서남권 해상풍력본격 추진, 공공의대 설립 확정 등 올해에도 전북도의 주요현안이 술술 풀려가는 모습이다. 이 때문인가? 한 중견간부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으려는 듯 공무원들이 태교문화에 빠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도청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도 수뇌부는 점검을 해봐야 한다. 근무시간에 휴식공간과 통로, 1층 커피숍 등에서 수다를 즐기는 공직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고,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도 낮잠에 빠진 간부공무원들이 모습도 적지 않게 보여진다고 한다.

심지어 출입 기자가 오후 2시가 다 된 시간에 취재차 국장실을 찾았지만 해당 비서는 “저희 국장님 쉬고(낮잠 자는 시간) 계신다”며 되돌려 보내는 황당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외부인에게 국장의 근무시간 중 낮잠이 업무의 연속인 것처럼 인식할 정도로 일상화 된 것이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주말에 도청광장으로 산책을 나갔다. 일상화 된 모습이지만 이제는 등 산복은 애교수준이다.

일부는 잠옷인지 구분하기 힘든 아주 편한 옷을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시동도 끄지 않은 차를 대기시키고 당당하게 시간외 수당을 체크하고 돌아갔다. 같은 공무원이 봐도 ‘저건 너무하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코로나19 핑계로 도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주요 정책과 시책을 설명하던 도청의 각 실국의 브리핑도 사라진지 반년이 넘었다고 한다. 전북의 현안이 최근 술술 풀리고 있지만, 도청 공직사회의 근무기강도 술술 풀리는 모양새에 대해 도 수뇌부의 판단은 어떤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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