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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도의회 '호화버스'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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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도의회 '호화버스' 구설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7.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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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5인승 공용버스 구매하며 차량개조에만 1615만 원 '펑펑'
최신식 내비게이션 등 기타 경비도 500만 원 들여 과다지출 논란
코로나19 장기화 속 후반기 의회 출범 초부터 혈세 낭비 도마 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겠다며 예산을 자진 삭감했던 전북도의회가 '호화 버스' 논란에 휩싸였다. 도의장과 부의장 등 선수교체가 이뤄진 후반기 도의회가 출범한지 보름도 안 된 시점에서 혈세 낭비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5일 전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최근 나라장터 조달을 통해 1억 3880여 만 원 짜리 25인승 버스를 구입했다. 이번 공용차량 구매는 이전에 쓰던 차량 운행 기간이 10년을 경과했고, 운행 거리 역시 13㎞에 달하는 등 내구연한이 지났다는 명목으로 추진됐다.

차량이 오래된 만큼 유류비와 부품 교체비 등 유지비가 만만찮게 들었고, 올해 초 울산 출장 당시 갑자기 차량이 멈춰서는 등 위험한 순간도 간간이 있었던 만큼 차량 구입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전 차량인 대우자동차 ‘로얄스타’는 2010년 5월 등록된 중형 승합차량이다. 이번에 구입한 차량은 현대자동차에서 나오는 25인승 대형 승합차량인 ‘유니시티’다. 도내 소재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구매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해당 차량을 개조하는데 1615만 원이라는 비용을 투입했다는 데서 불거졌다. 도의회는 신차에 부착돼 나온 좌석을 모두 뜯어내고, 고급 시트를 새로 구입해 장착했다. 여기에 소요된 비용은 1099만 원이다.

게다가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후방모니터 등 기타 경비에만 516만 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이 같은 금액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500만 원이 넘는 금액은 다소 과다하게 책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자동차 부품 업계 종사자는 “전·후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차선이탈 장치 등 최신 장비를 다 집어넣어도 250만 원도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용차량의 개조는 완주에 소재한 한 업체가 맡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차량 개조가 코로나19로 관공서가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있는 분위기에 맞지 않는 호화 지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차량 구입비부터 개조 비용까지 합해 소요된 비용은 총 1억 5497만 5630원이다. 올해 본예산에 반영된 의회 공용차량 교체 구입비 예산 1억 3500만 원을 초과하는 규모다. 불과 몇 달 전 도의회가 코로나19 어려움에 동참한다며 예산을 자진 삭감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도의회는 지난 4월 코로나19 대응과 지역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공무국외출장 전액을 반납하고, 재난대응기금으로 전환할 것을 도에 요청한 바 있다. 도의회가 반납키로 한 예산은 모두 3억 7400만 원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기본 시트가 통학버스 수준이어서 편의상 시트를 교체했다“며 ”새 시트는 너무 비싸서 신품 급 중고를 찾아 교체했고, TV도 원래 있던 차량의 것을 떼어다 부착했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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