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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등급 동화저수지는 왜 무너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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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등급 동화저수지는 왜 무너졌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7.0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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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로 국가안전대진단 축소 실시
점검하더라도 육안 외관 검사만 정밀진단 필요

제방 일부가 무너져 내린 익산 동화저수지의 안전등급이 양호한 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전등급 재정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10분께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동화저수지 제방 6~7m가 유실됐다. 당시 익산시 강우량은 1.6㎜로 이날 발생한 제방 유실은 강우량과는 큰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혜면적 8㏊, 총저수량 2만 8000㎥, 높이 4m, 길이 125m 규모의 동화저수지는 지난 1940년도에 준공된 시설물임에도 안전등급 ‘B(양호)’를 유지해왔다. 이번 유실은 저수지 내 노후 된 사통이 파손되면서 발생한 누수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화저수지는 올해 코로나19로 국가안전대진단이 대폭 축소 실시되면서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관리기관인 익산시가 분기별로 동화저수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기는 하지만 육안으로만 확인하다보니 저수지 내부의 사정까지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규정에 따르면 B등급 시설물에 대해서는 육안으로 기능 유지가 잘 되고 있는지 외관 조사만 하면 된다. 결국 이번 사례처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내부 시설이 아무리 노후화 돼 있다고 하더라도 등급 조정이 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규정과 관계없이, 등급 조정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도 관계자는 “육안으로 볼 때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정밀진단을 실시하지만 이번엔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며 “현재 응급 복구를 완료했고, 9월께 항구를 복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나 주변 가옥 침수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수박을 재배하던 인근 비닐하우스 1동(150㎡)이 파손·침수됐고, 저수지 하류부 미 경작지 1000㎡가 매몰되면서 표고 버섯 재배용 목재 200여 개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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