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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거리가 아니고 마라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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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거리가 아니고 마라톤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20.06.3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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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런 감격적인 외침이 있었는가?

지금도 그 감격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가 있다. 그것은 나를 위한 노래가 아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러주어야 할 노래다.

여러분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받고 태어났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깨닫기만 하면 백조는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의 모습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처음부터 가장 아름다운 백조였다. 미운 오리는 편견과 집단주의가 만든 허구요, 허상이었다.

더 이상 속지 말자. 지금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마음껏 비상해보자. 여러분에게 기립박수 쳐줄 치어리더 응원단이 준비되어 있다.

옛 말에 소년에게 3대 불행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소년등과라는 말이 있다. 어린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을 의미한다. 일찍 출세했으니 다들 부러워했을 것이고, 예로부터 최고의 경지로 높이 받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옛사람들이 말하는 소년의 세 가지 불행 중 첫 번째로 소년등과를 꼽았다. (정민의 세설신어에 나머지 두 가지는 아버지의 덕으로 높은 벼슬을 오르는 것이며, 재주가 좋은데 글까지 잘 쓰는 것이다).

‘소년등과 일 불행’이라 하여 ‘소년등과하면 불행이 크다’는 뜻이며, ‘소년 등과한 사람치고 좋게 죽은 사람이 없다’라는 말도 있다.

이상하지 않는가? 일찍 출세하는 것이 3대 불행 중의 하나라니 말이다. ‘좋게 죽지 못할 것이다’라는 단어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왜 그럴까 왜 일찍 출세하면 불행해지는 것일까

너무 일찍 출세하면 나태해지기 쉽고, 오만해지기 쉽다. 나태해 지니 더 이상의 발전이 없고, 오만하므로 적이 많아진다.

또한 남들에게 시기, 질투, 따돌림 대상이 되어 좌절하기 쉬워 더 이상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가 어렵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선인들은 수많은 사례들을 경험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닐까.

요즈음 아이들을 보면 1학년 때 1, 2등 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5·6학년, 아니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1등을 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처음에는 1등을 하지만 갈수록 떨어지게 되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더 다급해져서 더 열심히 해야만 한다.

그러니 학원도 다른 친구들보다 더 가야하고, 공부할 시간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먼 장래의 공부보다는 지금 당장 1등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학교 공부에만 노력하게 되며, 남들처럼 놀지도 못하고, 열중해야 1등을 지킬 수밖에 없다.

그러다 결국은 1등 자리를 내어 줄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 의지보다는 부모님의 열화가 있어 부모와 같이 공부를 하게 되며, 이때의 성적을 아이의 성적이 아니라 부모님의 성적이라고 까지 비꼬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5, 6학년 때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1. 2학년 때는 좀 부족해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분한 마음에 남에게 쫓기지 않고 다양한 독서를 하고, 기초·기본교육을 충실히 닦으면서 스스로 노력하여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적이 오르게 된다.

바로 이 아이가 중·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시절에도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지금 당장 1등 보다는 좀 여유를 가지고 기초·기본 공부를 다지면서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다양한 공부 방법을 배우면서 독서에 열중하고, 차분히 쌓아 놓았기 때문에 서서히 올라가게 된 것이다.

공부도, 인생도 단거리가 아니고, 마라톤 경기다. 지금 당장 1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취미도 살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살리면서 마음의 여유가 있는 행복한 먼 훗날 1등이 되는 그런 인생의 설계가 필요하다.

소년등과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아이들에게 지금의 등과가 아니라 먼 훗날의 튼튼한 등과가 될 수 있는 그런 인생의 설계로 학교생활이 되도록 힘이 되어 주는 부모님이 진정 아이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길인걸

유현상 아동문학가, 전 순창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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