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민선 7기 취임 이후 지난 2년 간 정책진화를 통해 발전 요인을 만들었다고 자평하며, 후반기에는 한국판 뉴딜 선점 등 5대 정책 과제로 ‘전북 몫’을 찾겠다고 의지를 밝혔다.<관련기사 3면·16면>

송하진 도지사는 24일 도청 접견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선 7기 전반기에 대한 소회와 함께 후반기에 집중할 도정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송 지사는 6년 전 민선 6기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내부에서 발전 요인을 찾는 ‘내발적 발전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그 일환인 삼락농정과 융복합 미래신산업, 여행체험 1번지 등 송 지사 도정의 주요 시책은 시대적인 변화와 함께 점차 발전·성장해 왔다. 민선 6기에서 밑그림 작업을 통해 방향을 설정했다면, 민선 7기가 되면서는 이를 보다 구체화 시켜 개선해왔다.

송 지사는 전반기 흐름을 ▲민선 6기 시대의 발전적 정책진화와 위기 극복 ▲청정지역 전북의 이미지 부각 ▲위기관리와 통합의 리더십 부상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정부로 격상 ▲삶의 가치와 생활방식의 근본적인 변화 필요성 대두 ▲새로운 정치 지형 형성으로 정리했다.

후반기에 주력해야 할 5대 정책 과제로는 ▲안전체계의 확고한 구축 ▲경제활력화와 체질강화, 산업생태계조성에 역량집중 ▲생태문명 시대로의 전환 준비 ▲지방자치·재정분권·균형발전 이슈의 재점화와 실천 ▲자존의식 고취를 통한 정통성 확립과 전북대도약을 강조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지난 2년은 전북에 닥쳐온 위기 극복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한 시기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부터 GM 군산공장 폐쇄, 익산 넥솔론 파산, 남원 서남대 폐교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전북은 쉴 틈 없이 위기의 파고를 맞이했다.

코로나19사태로 국가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정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대응 과정에서 송 지사의 과감한 리더십이 도드라졌다. 고 위험 시설에 대한 행정명령 발동, 한 발 앞선 추경편성, 해외입국자 원-스톱 관리 등 선도적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다.

이날 송 지사는 후반기에 지방자치와 재정분권, 균형발전 이슈를 재점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앙 의존 구조가 시·도간 끊임없는 경쟁을 부추기는 낡은 관행이라고 꼬집으며, 지방의 소득 역외유출, 인구·재정의 양극화 해결 방안으로 분산을 통한 성장전략을 강조했다.

송 지사는 “지방자치단체는 이제 헌법에서부터 지방정부로 개정돼야 한다”며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진정한 자치, 실질적 재정분권, 통합적 균형발전이 담보돼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간담회 자리에서는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계속 잡음이 흘러나오는 새만금 해수유통과 코로나19로 뜨거운 감자가 된 국립감염병연구센터 지정 등 지역 현안에도 관심이 쏠렸다. 송 지사는 새만금 해수유통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시점에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아직은 OX 문제로 풀 단계가 아니라며 지금은 논쟁보다는 환경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해 투입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개발 속도가 원래 목표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수질 측정 결과가 의미가 없다고 본 것이다.

또 익산의 전북대 인수공통감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센터로 국립화하는 과정에서 전북대와의 의견 조율에 대해서는 소통이 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송 지사는 전북대 측의 바람을 최대한 반영해 가면서 국립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송 지사는 이날 민선 8기를 향한 3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도정 설명보다 더 어려운 얘기다”면서 “제 문제를 저도 잘 모르겠다. 저도 흐름 속에 놓여있는 존재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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