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플랫폼 등 활용
전방위적 마케팅 지원 나서
비대면 시장 개척 탄력 기대
전북 수출 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로를 잃고 어려움을 격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꽉 막힌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 실효를 거둘지 주목된다.
7일 도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응, 도내 수출기업이 인도 TV홈쇼핑, 아마존닷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을 추진하도록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 정부가 언택트(비대면)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뉴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등이 발표한 ‘2020년 4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7%p 줄어든 4억 8001만 달러(5803억 3000만 여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6.9%p($1억 1120만) ▲미국 –4.3%p($7817만) ▲일본 –8.1%p($3224만) ▲베트남 –12.1%p($2959만) ▲인도 –31.0%p($1730만) 등 기존에 꾸준한 수출 수요가 있던 국가들에 대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35.5%p($3133만) ▲자동차 부품 –71.5%p($1269만) ▲합성수지 –28.3%p($3125만) 등 주력 분야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폴리실리콘 생산 및 수출 중단에 따라 ▲정밀화학원료 역시 –24.7%p($3881만) 낙폭이 커졌다.
전북 무역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나타난 세계 경기 부진과 코로나19라는 악조건으로 도내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방역을 위한 임시적 변수가 악영향을 미쳤다면 이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이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정적 영향이 커진 수출 시장이 단순한 실적 악화를 넘어 수출 체력 고갈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기 상황 속에서 기회 요인을 감안해 시의적절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는 코로나19 위기로 촉발된 도내 수출기업 실적 부진과 침체 해소를 위해 도내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 활용 해외 마케팅과 수출상담회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다변화와 수출 활력을 제고시킨다는 복안이다.
우선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은 지난 4월 인도 TV홈쇼핑과 SNS를 연계한 지원 사업에 참가할 도내 중소기업을 모집해 지난달 9개 사를 선정했다. 이중 5개사는 인도 TV홈쇼핑을 통해 생방송으로 상품 판매에 나섰고, 4개사는 인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마케팅을 진행한다.
아울러 도내 56개 회사의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돕는다. 월 1억 명이 방문하는 미국 아마존닷컴 입점에는 36개사가, 패션과 뷰티, 건강제품 등 전품목을 판매하는 동남아 채널 큐텐 입점에는 20개사가 참여해 쇼핑몰 운영 교육, 물류비 등 지원을 받는다.
도는 또 최근 국내외 전시회나 수출상담회 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활로의 일환으로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정례화했다. 상담회는 오는 7월까지 목요일마다 진행되며 현지 바이어 발굴과 화상상담 주선, 맞춤형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특히 도내 5곳에 ‘비대면 수출기지’를 만들기 위해 정부에 국비 반영을 요청하고 있다. 카메라와 조명, 오디오, 온라인 송출 장치 등 방송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 형식의 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도내 기업들이 필요할 때마다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같은 돌발 위기 사태의 상시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반복되는 위기와 기회 속에서 기업의 혁신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정책이 필요하다”며 “도내에 온라인 방송이 가능한 스튜디오 5곳을 구축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