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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여기 텀블러에 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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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여기 텀블러에 담아 주세요”
  • 전민일보
  • 승인 2020.06.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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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에 극심한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전국 폭염 일수가 20일을 넘어, 예년의 2배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태평양의 바닷물온도가 높아 초강력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봤다. 벌써부터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들 일,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걱정이다.

난데없는 폭설과 홍수, 혹한, 겨울답지 않은 겨울, 땅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 여기에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감염병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코로나19까지도 생태계 및 자연 서식지 파괴를 불러온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한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PC)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2018년)’에서 지구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상승에서 멈추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지구 온도가 2.0도 높아지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구 1000만 명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바다 속 산호도 99%이상 죽게 된다. 곤충의 18%, 식물의 16%, 척추동물의 8%가 서식지를 잃게 될 것이라 한다.

2006~2015년간 지구 온도는 1850~1900년보다 0.87도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10년마다 0.2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돼 2030~2052년간에는 1850~1900년보다 1.5도 높아지고, 2075년을 전후해 2.0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 전 세계는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 발생한 사상초유의 감염병(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간의 경제활동이 잠시 멈춤 사이 세계 도심에는 맑은 공기와 야생동물이 돌아왔다.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면서 맑은 하늘이 드러났고, 인도에서는 이산화질소가 줄면서 160㎞ 떨어진 도시에서 히말라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의 역설, 매우 의미심장한 일로 깊이 새겨봐야 할 일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탄소배출량이 세계적으로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후위기 극복에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오히려 코로나19 극복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논의가 지난 40년간 이어졌지만 위기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꿀 것을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경제성장은 이제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와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린뉴딜정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린뉴딜 정책은 코로나19 극복 이후에는 사회·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환경부는 녹색전환정책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수립된 제5차 국가환경종합계획에서 탈석탄, 탈내연기관, 탈플라스틱의 비전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일반적인 환경정책을 넘어 건물·교통·물류 등 녹색기반시설(그린 인프라) 확대, 주민·지역이 참여하는 깨끗한 에너지 보급 촉진, 미래 먹거리인 녹색산업 육성, 녹색금융 활성화, 지속가능한 농수산업 등을 포괄하는 녹색전환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우리 국민이 보여준 협조와 응원을 정부의 녹색전환 전략에 보내준다면 그 효과는 배가 돼 환경과 조화되는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불필요한 전등 끄기,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비닐 포장재 사용 줄이기 등을 행동으로 옮겨 보자.

“커피는 여기 텀블러에 담아 주세요”

정복철 전북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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