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0 18:25 (토)
전북도vs민주노총, 극한 갈등 봉합
상태바
전북도vs민주노총, 극한 갈등 봉합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5.17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호 신뢰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송 지사, 실리가 중요하다는 판단
소송·고발 취하, 임금하락 보전 협의
최대 쟁점인 개별교섭권 '장기적 검토'
28일 전북도청 출입구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전북도청 청원경찰들이 막고 서있다.
28일 전북도청 출입구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전북도청 청원경찰들이 막고 서있다.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는 3주 간의 농성 끝에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노병섭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이 만나 유감을 표명하고, 상호 간의 고소·고발 취하와 임금 하락분 보전, 상생 협의 등을 약속했다.

도와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5일 오전 10시 30분께 비공개 면담을 갖고 현안 갈등 해소와 노사 간 상생 협력 방안 모색 등에 뜻을 같이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면담은 도청 4층 접견실에서 1시간 30분 가량 이뤄졌다.

송하진 지사와 노병섭 본부장 등 양 기관 지휘부는 우선 대립의 시작점이 됐던 ‘도 청사 불법 점거’(도 입장)와 ‘강제 퇴거’(민주노총 입장)에 대해 상호 간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후께 송하진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접견실에 자리를 잡고 앉은 민주노총 전북본부 간부 4명을 청원경찰이 밖으로 끌어내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이후 도청 진입을 시도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3주 동안 도청 출입구가 통제되기도 했다.

진입을 저지하는 도청 직원들과 민주노총 측의 심한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양측의 고소·고발이 여러 건 발생했다. 양 기관은 이번 면담을 통해 서로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도는 취하 시기를 아직 명확히 못박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이 도청 출입구에서 진행하던 농성을 해제하고, 집회를 위해 설치한 천막이나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추이를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기관은 이날 면담을 통해 △불법 점거·강제 퇴거 상호 간 유감 표명 △임금 하락분 1년 내 보전 최선 노력 △근로조건 개선 지속 노력 △개별교섭권 부여 문제 상생 협력 방안 고민 △상호 간 고소·고발 취하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위기 대책 논의 등을 협의했다.

송하진 지사가 이번 면담 요청에 응한 데에는 실리를 중시하는 성격이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도 입장에서는 갈등의 쟁점이 된 ‘개별교섭권’에 대한 해결책을 지금 당장 내어줄 수 없지만 장기화되는 청사 방호 업무 등으로 직원들의 피로도가 계속 누적됐기 때문이다.

도는 현재 한국노총이 교섭 대표 노조인 만큼 앞으로 2년 동안 민주노총에 교섭권을 줄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없지만, 장기적인 과제로 개별 교섭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줄어든 일부 시설·미화 직렬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전하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기관장이 큰 틀에서의 상생을 약속한 만큼 이후 실무진들 간의 협력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유기만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직국장은 “신뢰의 출발점에 다시 놓였다는 게 가장 큰 의의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내용으로 명시화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
  • 스마트365잎새삼, 스마트팜을 통해 3년간 확정 임대료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