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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종식기미 없는 코로나19... 전례없는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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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종식기미 없는 코로나19... 전례없는 피해 속출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0.05.11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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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4달여가 지났지만 좀처럼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교육, 스포츠, 문화, 사회 등 전 영역이 멈춰서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산업전반에 확산,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과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근로자, 소상공인 등 대다수 시민들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 등 경제취약계층의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도내 여행업계 직격탄... 회복 불능
이번 코로나19로 도내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여행업계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놨지만 휴업내지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주 중앙동에서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7)씨는 현재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직원 2명에 대한 유급휴직 등 자구책을 마련,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사태가 한 두달만 더 계속된다면 폐업까지 생각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 하루에 한 두 명 하반기 예약을 문의하는 고객만이 방문할 뿐 성사된 계약은 단 한 건도 없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행업계 상황은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4개월 간 위약금 분쟁, 전무한 매출 등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다”며 “오는 여름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 또한 기약할 수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식당 등 자영업자 월세걱정으로 ‘한숨 만’
식당이나 카페 등을 운영하는 대다수 자영업자 역시 최근 3개월 사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월세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주 신시가지에서 참치집을 경영하고 있는 박모(51)씨는 이미 폐업을 마음먹었다.

임대 계약기간이 남은 관계로 다달이 3~400에 달하는 월세만 고스란히 지불해야 하지만 인건비나 관리비가 더욱 부담스러워 남은 기간 문을 닫아 걸었다.


박씨는 “김영란법 시행이후 손님이 줄어든 상태에서 코로나19까지 터져 장사시작 이래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다”며 “일주일에 고작 손님 1~2팀 정도만 가게를 찾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법 규모를 자랑하는 한 횟집.

현재 홀 손님보다 포장손님에 의존하고 있지만 하지만 사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서서히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 횟집 사장은 “직원 수를 줄이고 당분간 포장과 배달 쪽으로 치중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건비는커녕 월세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빨리 사태가 안정화되기만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위축으로 거래대금 지연까지 2차 피해도 속출
코로나19는 급식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도내에서 급식중계업을 하고 있는 한 회사 대표 역시 급감한 매출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 거래업체들이 재택근무나 근로시간 단축, 휴업을 결정하면서 급식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농산물 및 식자재비 등 원자재비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위기에 처한 거래기업들의 결재대금 지연사태까지 겹치며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오모(49)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전년대비 25~30%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신규 거래업체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나 도내 지원사업 대다수가 제조 및 IT기업에 집중되고 있어 지원책에만 의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위기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제취약계층 상황 ‘악화일로’

학습지 교사나 방과 후 강사, 대리운전기사 등 수입이 불규칙적인 경제취약계층의 피해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주에서 5년간 대리운전을 정모 “최근 음주문화의 변화, 치열한 경쟁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고객이 확 줄었다”며 “아예 술자리 자체가 사라져 대리운전을 접은 동료도 제법 있다”고 밝혔다.

학습지 교사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다수 학습지 교사는 기본급이 없이 수업 당 30~50%의 수당으로 수입을 충당하고 있다.

도내 한 학습지 교사 이모(40)씨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학부모들이 접촉을 기피, 수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며 “인센티브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학습지 교사들의 경우 많게는 80%까지도 수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생활자금 대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지만 전국적으로 힘든 시국에서 이직을 결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과 후 강사들도 코로나 19로 인한 휴교 조치로 인해 강의가 사라지며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는 시민들의 삶 곳곳에 침투하며 문화·예술분야, 스포츠, 영세 학원 등 경제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유례없는 상흔을 남겼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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