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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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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
  • 전민일보
  • 승인 2020.04.2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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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배의 Back to the Future

2020년 인류는 미증유의 대재앙을 겪고 있다. 코로나 전세계 감염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14만 명을 넘어섰다. 전세계인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에 인류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제 인류사는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인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하는데 적극 동감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류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리고 어떻게 변해야 할까?

지난 200여 년 동안 인류는 엄청난 발전과 진화를 이뤄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고도의 기술 발전을 통해 최근의 AI혁명까지 앞만 보고 쉴새 없이 달려왔다. 시장은 글로벌화 되고 많은 산업과 기업들이 거대하게 성장했다. 이익과 경제 논리 앞에 자본의 흐름이 전세계를 좌지우지 했다. 그 결과 인류는 잘살게 됐지만 더 잘살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욕망하고 경쟁하게 됐다.

이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간의 생명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목적이며 돈이든, 기술이든 다른 것들은 수단에 불과함을 알게 됐다. 전세계 누구든 당장 내일 죽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따라서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사는지 무엇이 더 소중한지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알게 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인류는 좀 더 겸손해질 것이다. 자본과 경제논리가 아닌 인간성과 협력의 논리가 전세계의 가치가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세계가 하나로 뭉치고 있다. 빌게이츠, 마윈, 잭도시 같은 기업인들이 기부와 마스크 등의 물자를 각국에 제공했고, 전세계 의료 전문가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필자가 대학이나 단체에서 강의를 진행할 때마다 서두에 강조하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개발도상국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은 우리나라가 전세계 최상위를 차지하는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꼭 보여주고 강의를 시작한다. 자료로 한스로슬링이 쓴 베스트셀러인 팩트풀니스에 나오는 통계표를 보여주는데, 이 표를 보면 전세계를 건강과 부유함을 기준으로 나눴을 때, 한국은 최상위 선진국에 위치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대처에 대한 노하우와 시스템, 진단 키트 등을 전세계에 지원을 해주면서 국격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인류애와 공존, 협력의 가치를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실천하면서 전세계인들이 큰 감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동방예의지국에서부터 시작된 우리의 근대화 역사 속에서 우리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일궈낸 결과인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 선진국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국가는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나라가 속출했다. 이제 코로나 사태 이후로 대한민국의 일거수일투족은 더욱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며,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민주주의, 경제 발전 과정을 배우려 하는 나라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은 이제 좀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볼 때 놀라는 점이 한국은 잘 사는 나라인데 한국인들은 자국을 스스로 욕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겸손함과는 별개로 이제는 열등감에 너무 빠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계적인 석학 엘빈토플러의 말대로, 한국은 전세계에서 ‘제 1·2·3의 물결’을 이룬 유일한 나라이다. 최단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이다.

이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은 전세계에 어떠한 가치를, 어떠한 화두를 던져야 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단지 잘사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인류가 행복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은, 자국의 이익만을 중요시한다는 국제질서가, 국가 간에 서로 존중하고 도움을 주고받아야 결국 자국도 타국도 모든 인류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당연하지만 매우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해줬다. 인간의 윤리와 도덕이 국제질서에도 적용될 수 있고 적용돼야 한다는 점도 깨닫게 해줬다.

이제 미래의 세계는 착한 나라가 이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선한 시민들이 국가를 이끌 것이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과 선한 국민들의 힘이 자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 긍정적 영향력으로 더욱 발휘돼 전인류의 코로나 재난이 빨리 종식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전창배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아이오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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