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위기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관리 리더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위기관리 리더십의 키워드는 ‘조용·신속·과감’ 등으로 함축된다.

송 지사는 언론 등 대외적인 측면에서는 전문역량을 갖춘 실무·전문가를 앞세웠다.

대다수 시도지사들은 코로나19 이슈의 언론 전면에 나선과 대조를 보였다. 송 지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전북의사회와 전북보건환경연구원 등내외부 전문가들과 수시로 대응회의를 주재했다.

조용한 위기관리 리더십 속에서 송 지사는 코로나19 정책지원과 위법사항 등 대응에 있어 신속하면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그 만큼 방역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 단체장이 세부사항까지 간섭하며 조직을 이끌다보면 상대적으로 조직 내 실무·전문가들은 위축된다는게 도지사님의 생각이다”며 “최종적인 결단에 앞서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고, 정책판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때로는 선출직 단체장이 전면에 나서서 심리적 불안감 해소와 정책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 사실 선출직 단체장에 있어 코로나19 이슈는 중요한 정치적 포인트이다. 하지만 송 지사는 전문가와 실무진을 신뢰하고 총괄업무를 맡겼다.

박원순·이재명·권영진 등 대다수 시도는 단체장과 국장급이 언론 브리핑에 나서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반면, 전북도의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브리핑에서 전북도는 4급 서기관인 강영석 보건의료과장이 총괄하며 하루에도 여러차례 언론에 노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에게 충분한 신뢰감을 주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관료 보다는 의사출신인 강용석 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문역량을 갖춘 강 과장의 브리핑은 출입기자들로부터 신뢰감과 호평을 받았다.

전북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전국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전북도는 정부의 1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앞서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긴급 추경을 편성, 신속한 지원에 나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는 지난 20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추가 대책을 반영한 제2회 코로나19 긴급 추경안도 전국에서 가장 빨리 편성했다. 도는 재난관리기금 100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행정명령대상시설에 7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했다.

특히 정부는 4월 1일부터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전북도는 이보도 일주일 가량 앞서 해외입국자 무료 진단검사와 자가격리 등의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전북은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지역내 감염은 단 2명에 불과하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언론과 도민의 최대 이슈로 단체장으로써 전면에 나서고 싶은 이슈일 것이다”며 “송하진 지사의 조용하면서도 신속·과감한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현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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