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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식품소비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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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식품소비 트렌드 변화
  • 전민일보
  • 승인 2020.04.14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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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눈 부실만큼 흐드러지게 피었다.

주말에 창밖을 보고 있자니 살랑대는 바람결에 문득 상춘객이 되어 나서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었으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요즘 유행하는 드라이브스루로 천변을 두어 바퀴 돌고 꽃구경을 마쳤다.

꽃나무 아래 삼삼오오 모여 사진 찍는 사람들 옆을 지나면서 우리지역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몰려있는 사람들이 보일 땐 혹시 모를 감염이 우려되기도 했다.

예년 같으면 꽃구경 나선 김에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들뜬 분위기를 한껏 누렸겠지만 올 봄엔 가까운 식당에서 음식을 테이크아웃(주문포장)해서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했다. 퇴근 이후나 주말이면 흔하게 했던 외식을 해본 기억이 두 달을 훌쩍 넘긴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모든 끼니를 집에서 해결하려니 식사를 챙기는 게 번거롭고 힘들었으나, 이젠 노하우가 생겨 매끼니 메뉴를 정하고 간편식을 간단히 활용하거나 배달앱에서 메뉴를 고르거나 온라인을 통해 식자재를 쇼핑하는데 오히려 소소한 재미가 붙어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식품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당일배송이나 이튿날 새벽배송으로 신선한 식자재들이 집 앞까지 배달되고, 간단히 가열만 하면 그럴싸한 맛과 풍미를 뽐내는 한 끼 식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맛집으로 소문났던 식당들은 포장용 메뉴를 만들고 어플을 활용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마트 매출은 급락하고 온라인 유통이 활황기를 맞고 있다.

가정편의식이나 밀키트는 1000%대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판매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된 후에도 한동안 이런 소비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을 맞이하면서 변화될 사회 경제 구조를 분석한 여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고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여러 이슈들이 제시되었다.

그리 희망적이거나 낙관적인 지수들은 아니었지만 4차산업혁명을 주요 축으로 산업별 발전 규모를 예측하며 변화될 산업구조에 대한 연구발표들이 많았으나 전혀 예기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공황상태에 빠지고 예상했던 사회 경제 지표들도 곤두박질치면서 산업의 형태가 급변하고 있다.

사스, 메르스, 글로벌금융위기, 사드사태 등 어려운 시기를 여러 번 겪어봤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만큼 경제와 산업을 위축시킨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만큼 큰 타격을 주는 위기는 우리 인류생활 패턴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될 것으로 생각된다.

몇 년 전부터 식품소비 트렌드로 대두되었던 HMR(가정간편식)을 포함한 소포장 편의식품 유형들은 이번 상황을 기회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소비의 구조가 비대면 구매로 전환되면서 조리용 재료를 포함한 식료품 구매 방식으로 온라인구매나 배달서비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가공 및 유통 과정에 동반되어야 할 패키징 산업도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도내 식품기업들 중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일반식자재나 식품을 공급하던 업체는 수출과 내수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격고 있는 반면 온라인 유통을 통한 가정간편식을 개발한 기업은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사례를 보면서 위기 속에서 변화되는 트렌드에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좀 더 예측을 해보면 향후 유통구조는 점점 더 신속한 배달형 서비스가 장악할 것이며, 품목 자체도 일반 식품에서 개인 맞춤형 제품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소비 유형은 가족이나 개인 중심 제품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극복을 위한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이번 위기는 더욱 구체적인 4차산업혁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산업 역시 변화하는 수요에 부합하는 생산성과 공급망 향상을 위한 구조적 개선을 위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은미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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