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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했을 것” 심폐소생술로 시민 구한 심선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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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했을 것” 심폐소생술로 시민 구한 심선우씨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4.0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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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쓰러진 시민 구한 뉴타운장례식장 대표 심선우씨
쓰러진 시민 체온 48도에도 오직 "사람을 살리겠다"는 생각뿐

 

대중목욕탕에서 의식불명에 빠진 70대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주 서노송동 뉴타운장례식장 심선우(64)대표.

지난달 30일 새벽 전주시 인후동의 한 목욕탕.

매일 오전 5시 30분만 되면 목욕탕에 가는 심 대표는 이날도 평소처럼 목욕을 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탕 안에 엎드려 물에 떠 있던 노인 장모(71)씨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씨는 평소에도 탕 안에서 스트레칭을 자주 했기 때문에 심 대표는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샤워를 마치고 탕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해서 엎드려 있는 장씨를 이상하게 여겨 다가가 장씨를 흔들어 불렀지만 그는 여전히 대답이 없이 늘어져 있었다.

놀란 심 대표는 급히 그를 탕 밖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다른 손님에게 119 신고를 부탁했다. 흉부압박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 순간에는 오직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그는 전한다.

이후 지속되는 심폐소생술로 장씨의 숨이 기적적으로 터지고, 계속해서 말을 걸자 그는 마침내 눈을 떴다.

곧이어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장씨는 의식을 완전히 회복해 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갈 정도가 됐다.
구급대원은 응급처치 후 그를 대자인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렇듯 급박함 속에 병원으로 옮겨진 장씨는 “어떻게 쓰러졌는지 기억이 없다. 깨어나 보니 병실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뇌졸중으로 한 번 쓰러진 적이 있어 건강관리를 해 왔는데 또 다시 쓰러졌다”며 “구조 당시 탕에 오래 잠겨있던 상태라 체온이 48도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사람 간 접촉을 피하는 상황에 열이 나는데도 구조해줘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선행을 펼친 심 대표는 “그런 상황이 닥치면 나 뿐 아니라 누구라도 했을 것”이라며 “그 순간에는 인공호흡을 하면서도 코로나19는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이번이 무려 세 번째 구조라고 전했다. 세 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심 대표는 “세 번의 구조 모두 사람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어들었다”며 “이번에 구조된 어르신께서도 어서 회복해 제 2의 삶을 건강히 살아가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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