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이 지난 14일 새로운보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날 그는 이에 관한 입장문을 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정부 ‘정당 보조금 5억원짜리’라는 비난 보도가 있었다. 이에 그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의 진정성을 알게 된다면 그렇게 표현하진 않았을 거”라 아쉬워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저는)미래한국당이 보수 승리와 전북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며, 미래한국당 입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 문장에서 ‘전북발전’이 눈에 띄었다.
입장문 서두에 "저는 전북 전주에서 32년 만에 보수정당으로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이 뜻을 뒤집어 생각하면 전북에서 30년 동안 보수 정치인이 탄생되지 않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당시 정 의원의 당선은 전남 곡성의 이정현 의원의 당선과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감동이었다. 전남보다 전북은 보수 인맥의 씨가 말라 청와대를 비롯한 보수 여당 수뇌부에 연을 댈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당선만 시켜 주면 의원 열명 몫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실제 그는 보수당 의원으로서 새만금개발청 설립 시 172명 의원의 서명을 받고, 상산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151명 의원의 서명을 받아 이 난제들을 풀어냈다. 또한 쌍발통 정치철학을 펴며 호소했다.
그는 주로 보수당 의원을 붙잡고 전북의 지역현안을 풀어냈다. 이게 정 의원이 전북지역 보수인맥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또한 국회예결위 위원을 4년 연속 하면서 전북 예산을 2년 연속 7조원대가 되도록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쯤 되면 그가 국회의원 열명 몫을 했다고 풍담을 처도 믿어질 만하다. 그가 이번에 당적 변경을 한 것은 전북이 미워서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폄훼할 이유는 없다.
누구든 정치적 신념에 따라 처신한 것은 존중해 줘야 한다. 자기편이 아니라고 극단적으로 낙인찍는 것은 신중치 못하다. 정 의원이 신념에 따라 당적 변경을 한 것을 존중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정파의 정치인을 키워 내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이들이 전북현안을 처리할 때 전북인으로서 힘이 되어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일반인이야 흑묘백묘일 뿐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획일성보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이다. 이제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하다. 이제 정치도 연동형비례제라는 다당제 정치연합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정 의원의 입장문에서 "미래한국당에서 보수 승리와 전북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이 문장을 보면서 전북발전이 그의 의정활동과 오버랩되면서 그의 진정성을 따져보았다.
정 의원의 진정성은 4년간의 의정활동이 증거해 줄 것이다. 정치인이라서 정치적 수사로 한 말은 결코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보수인맥과 전북발전이란 두 함수를 절묘하게 풀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