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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새만금.中]멸종위기 종 수달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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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새만금.中]멸종위기 종 수달 서식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01.2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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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자연생태계 복원 신호…담수어 개체 증가, 자연스러운 담수화 진행 과정
2015년 이후 먹이사슬 길이 길어져회복 추세…자정력 갖춘 생태계로 변모 기대

환경단체가 새만금호 수질이 사상 최악이라는 결과를 근거로 해수유통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호 자연생태계는 붕어 등 담수어 개체수가 증가해 담수화 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속도가 나기 시작한 새만금 내부개발로 인해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새만금 유역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이 사는 지역은 보통 건강한 생태계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새만금 자연생태계 복원의 신호다.

새만금호가 멸종위기종1급인 수달의 집이 돼 주고 있다는 사실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향후 자연생태계가 가진 놀라운 자정의 힘으로 수질 개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새만금 자연생태계 복원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9일 새만금 수질개선 전문가 회의가 개최됐다. 올 하반기 정부의 새만금유역 제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 평가가 마무리되기 앞서 도 차원의 수질관리 개선방안이나 수질대책 사업을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의 회의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전북지방환경청이 용역을 의뢰한 새만금호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자료가 공개됐다. ㈜생태조사단은 지난 2013년부터 물 환경 변화에 따른 새만금호 일대의 자연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장기 모니터링을 해왔다.

우선 호수 내 총인과 엽록소 농도를 통합해 종합적으로 호수 영양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3년에는 측정 지점의 대부분이 부영양 상태였다. 5년이 지난 2018년에는 부영양-중영양 상태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호내 물고기의 경우, 해수에서 담수로 환경이 바뀌면서 출현 종수가 증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담수역에서는 붕어 출현 빈도가 높아지는 등 출현 종수나 담수어 자체가 증가하고 있으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이나 해수역에서는 해산어 출현종수가 감소했다.

이처럼 담수종이 증가하고 해수종이 감소하는 패턴은 담수화 돼 가는 자연스러운 생태계 변환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 길수록 다양도가 높고 건강한 생태계를 나타내는 생태계 먹이사슬은 지난 2015년 이후로 점차 길어져 회복되는 추세다.

육상생태계를 살펴보면 이미 매립공사가 완료된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 구간과 환경용지 조성 예정지, 수변구역 구간에는 현재도 풍부한 수변 초지와 갈대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새만금호는 대규모 공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류서식지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수변 초지와 갈대류가 서식하는 수변부 식생 영역은 여러 포유동물 및 수달과 같은 종들에게 자신의 몸을 효과적으로 숨길 수 있는 좋은 은신처이자 먹이감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서식공간이 된다.

현재의 새만금 매립공사는 기존의 서식지 환경이나 수변 지형조건을 바꿔서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대규모 간척사업이다. 간척사업 진행에 따른 서식지 환경의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수달이 지속적으로 적응하며 서식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0일 환경부 생태환경복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부안자연마당 조성 사업에 대한 준공식이 개최됐다. 이 사업에는 총 31억 원이 투입 돼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자연형 수질정화시설(수생식물, 여과사, 모래, 자갈)을 가동했다.

가동 전 수질은 BOD 8.4㎎/L(나쁨, Ⅴ등급)에서 현재 1.5㎎/L(좋음, Ⅰb등급)로 개선됐다. 종·횡적 생태계 단절구간 개선과 식재 면적을 크게 확대(4배)함으로써 자정능력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변화함에 따라 전무했던 어류의 경우 치리, 송사리, 붕어 등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게 된 것이다.

특히 생태계 복원을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수달(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황조롱이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삵 등이 서식하는 자연마당과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자연생태계가 가진 힘이 거대한 새만금호 수질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계속>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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