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이면 ‘새만금유역 2단계(2011～2020) 수질개선종합대책 종합평가’를 위한 연구용역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운명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그 결과에 따라 2020년 이후의 수질 관리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용역은 유역 오염원 변화와 내부 개발 영향, 사업 효과분석 등을 고려해 장래 목표 수질 달성 여부와 결과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결과에 따라 환경단체들이 요구하는 해수유통 여부를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동안 새만금 수질 개선 사업에는 지난 2001년 1단계 대책(2001~2010년) 사업에서 1조 2000억 원, 2단계 대책(2011~2020년)에 2조 9000억 원 등 20년 간 총 4조 1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자됐다.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은 지난 2011년 3월 2차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미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제6차 새만금위원회를 열고 총 45개 과제의 사업에 사업비 2조 8905억 원이 투입되는 새만금 2단계 수질 대책을 확정했다.

올해까지 새만금호의 목표 수질은 농업용지구간은 Ⅳ등급(COD 8.0㎎/ℓ이하, T-P 0.10㎎/ℓ이하, Chl-a 35.0㎎/ℓ이하)이며, 도시용지구간은 Ⅲ등급(COD 5.0㎎/ℓ이하, T-P 0.05㎎/ℓ이하, Chl-a 20.0㎎/ℓ이하)로 설정됐다.

이후 정부는 지난 2015년 새만금 2단계 수질 대책에 대한 중간 평가를 실시하고 농업용지 구간은 2020년 목표수질(Ⅳ등급)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정부의 중간평가가 잘못됐다며 거센 반발에 나서는 등 해수유통 필요성을 계속 요구했다.

5년이 지난 현재 전북녹색연합은 20년간 막대한 수질 개선 예산을 투자했음에도 새만금 수질이 사상 최악으로 악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2015년 새만금 2단계 중간평가 결과의 예측값이 벗어난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3일 전북녹색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호 수질은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을 실시한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새만금호 13개 지점의 수질 평균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 9.7㎎/l로 측정돼 수질 등급 최악인 6등급을 기록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새만금호의 수질은 해수유통량이 단계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수질이 악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수유통량의 감소와 새만금호 내부 개발에 따른 물 순환의 차단 등 환경변화로 새만금 호 수질이 단계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위원장은 “해수유통량 감소에 따른 단계적 수질 악화는 새만금호를 완전담수화 할 경우의 악화 상태를 예상할 수 있게한다”면서 “조속한 새만금호의 해수유통 결정과 유통량 확대만이 수질개선의 답임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만금 수질 개선 사업은 새만금개발 전체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의 새만금 수질개선사업에 대한 실패를 선언하고 올해는 반드시 해수유통 확대로 새만금의 물관리계획을 변경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계속>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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