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계의 선택은 안정보다는 변혁이었다.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민간 전북체육회장 선거는 전체 선거인 334명 가운데 91.9%인 307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 속에 진행됐다.
정강선 당선인은 이날 총 307표 가운데 42%인 129표를 획득하며 2위 김광호 후보를 31표차로 따돌리고 전북체육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이변이 연출됐다는 것이 체육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당초 연륜과 경험을 두루 갖춘 체육계 원로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게 체육계의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전북체육계는 민선 1기 체육회장으로 젊음과 패기를 앞세운 정강선 당선인을 선택했다.
정 당선인의 전북체육 발전을 위한 체질개선과 혁신 의지가 선거인단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 당선인은 이날 투표 전 소견발표에서도 “신사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체육회 임원을 능력 있는 리더로 교체, 위기에 처한 전북체육계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며 대변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변화와 개혁을 내세운 정강선 당선인이 처음 민간체제로 전환한 체육회를 이끌게 되면서 향후 전북체육회 운영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북체육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직·인적 구성에 대한 대대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체육계 인사는 “첫 민간체육회 출범을 맞아 체육인들의 기대가 어느 때 보다 크다. 그만큼 초대 체육회장 당선자의 어깨도 무거울 것”이라며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들이 꼭 지켜져 전북체육발전의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