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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志石) 최기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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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志石) 최기춘 수필가
  • 문홍철 기자
  • 승인 2019.12.18 0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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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살아온 삶을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됐죠”

[전민이 만난사람]지석(志石) 최기춘 수필가

 

 

임실군 기획감사실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12월 31일자로 장장 34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2008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志石  최기춘 수필가. 

최 수필가는 지난 2012년 처녀수필집 ‘머슴들에게 영혼을’과 올해 초 두 번째 수필집인 ‘은발의 단상’을 출간하는 등 문학인으로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올해 향토색 짙은 문학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함은 물론 전북수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전북수필문학회 제32회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최 수필가는 지난 11월 12일 임실문협의 제23회 임실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최 수필가를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수필집 소개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소감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기쁘기도 했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습니다.지방행정에서 근무하다 정년 퇴임 뒤 늦깍이로 문단에 등단했습니다.『대한 문학』 에서 2008년 겨울호에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으니 10여 년이 지났습니다. 수필집도 『머슴들에게 영혼을』 『은발의 단상』 두 권을 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글을 쓸 때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이런 저에게 수상 소식은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독자들이 제가 쓴 글을 읽으며 전북수필문학상이나 임실문학상을 받을 만한 작가라는 평을 듣기 위해서는 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문학상을 수상한 전북수필문학회와 임실문협에 대해서 소개 좀 해주시죠.

=전북수필 문학회는 1979년 9월 8일 창립되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하였다. 창립 당시 20여 명의 회원은 현재는 20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전북문인협회 수필 장르 협회장을 겸하는 전북수필 문단의 대표단체다. 1979년 동인지 『전북수필』이 창간되어 현재 지령이 88호에 이르고 있다.

임실 문학회의 공식 명칭은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임실지부이다. 임실문학은 지난 1993년 10월 16일 창립되어 올해로 26주년을 맞이했다.창립 당시 20여 명의의 회원은 현재는 10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작가들도 많다. 1994년 동인지 『임실문학』이 창간되어 현재 지령이 52호에 이르고 있다. 시, 소설, 수필, 공트,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단체로 기초 자치단체의 문학단체로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문학단체이다.

@처녀수필집 ‘머슴들에게 영혼을’과 두 번째 수필집 ‘은발의 단상’은 어떤 내용인지요

=처녀수필집 『머슴들에게 영혼을』은 69편의 수필을 6부작으로 엮었다. 1부 향수에 젖어에서는 옥정호 수몰민들의 한숨소리와 애환을 자신의 고향이 섬진강 건설로 물에 잠기는 과정이어서인지 기록영화를 감상한 것처럼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2부 기나긴 세월에서는 진솔한 그의 공직관이 담겨있다. 후배 공직자들이 사기 잃지 않고 긍지와 보람을 갖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적인 글이 담겨있다. 그래서 수필집 제목도 『머슴들에게 영혼』을 이라 했다.

3부 가족의 품에서는 아버지와 바둑을 두고 아내와 고스톱을 치며 손자를 돌본 이야기는 가족 간의 화목을 눈으로 보는 듯이 그려냈다. 동학 대접주로 활동한 증조부의 행적을 밝히고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 들은 독립운동에 전재산을 바쳐 지금은 비록 넉넉하게 살진 못하지만 동학혁명과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긍지를 갖고 사는 모습이 엿보였다.

4부 생각이 머물던 순간에서는 시류에 따라 변하는 사회상을 바라보며 유머 석인 일화를 통해 교훈을 전하고 있다. 5부 추억의 메아리는 폭넓은 인간관계를 눈으로 보는듯하다. 깨진 달걀의 추억에서는 작가의 선하고 착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6부 동풍 서풍에서는 외국여행을 하면서도 민간 외교관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한평생을 올 곳은 공직자로 살아온 모습을 연상된다

두 번째 수필집 은발의 단상은 총 60편의 수필을 6부작으로 엮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명심보감』 훈자 편 ‘지요막여독서至要莫如讀書’ 지극히 즐거운 것은 독서 만한 것이 없다는 구절을 새기며 평생을 살아왔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부터는 매사를 곰곰 생각해야 할 일들이 많아 살아온 삶을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수필 60편을 관찰해 보면 생활 체험이 바탕이 되는 것들 향토애와 추억들 개인적이거나 일상적이며 평범한 것들이나 사소한 것들 삶에 대한 가치 비전에 관한 것들 중에서 소재를 선택하여 그것들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사회적 이슈들도 무심히 넘기지 않고 뚜렷한 정답은 아니지만 독자들도 함께 곰곰 생각해봄직한 의미 있는 문학 작품으로 엮어냈다. 이렇듯 사소하지만 깊이 있는 관찰과 세심한 생각들로 엮어진 수필집은 빽빽한 우리네 요즘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

@30여년간 공직생활 후 수필가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독서를 권하고 싶습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도 동료들과 후배 공직자들에게 독서를 많이 권했는데 독서는 나와 친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습니다. 무슨 취미활동이나 상대가 필요하고 시간과 장소 도구가 필요하지만 독서는 혼자서 어디에서 아무 때나 할 수 있어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지면 노후에 무료한 시간을 보낼 틈이 없습니다.
정년 퇴임 뒤 글을 읽고 수필 쓰기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필가라는 호칭 뒤에 수필 전도사라는 닉네임이 하나 더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志石  최기춘 수필가는  

임실군 운암면 쌍암리 출신으로 지난 1973년 공직에 입문 후 2001년 7월 1일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해 군수와 부군수에 이어 넘버 쓰리맨인 임실군 기획감사실장으로 근무하다 2007년 12월 31일 장장 34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퇴직한 뒤 돈이 되고 명예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103호 강의실에서 수필창작과정 강의를 들은 후 지난 2008년 종합문예지《대한문학》가을호에서 <머슴들에게 영혼을>과 <까치가 쪼아 먹은 홍시> 등 두 편의 수필로 신인상을 수상하여 당당히 수필가로 등단했다. 

지난 2012년 처녀수필집 ‘머슴들에게 영혼을’과 2019년 초 두 번째 수필집인 ‘은발의 단상’을 출간했다. 

현재 한국문협, 전북문협, 임실문협, 전북수필부회장, 대한문학 부회장, 영호남수필 부회장, 행촌수필, 은빛수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꿈은 언제나 소박하기 짝이 없다. 건강한 몸으로,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며, 좋은 글을 쓰고, 다정한 선후배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지석 최기춘 수필가는 임실의 영원한 실장님으로 각인되고 있다./임실=문홍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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