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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주년 광복절을 앞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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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주년 광복절을 앞에 두고
  • 전민일보
  • 승인 2008.08.1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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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하에서 우리민족은 세계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억압적인 무단통치(武斷統治)를 받았습니다. 우리민족은 1910년 한일합방 이후 1945년 8월15일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36년간 나라 없는 아픔을 겪은 민족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앞이 안 보이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민족은 독립을 향한 열망을 끊임없이 불태웠습니다.

 전국적으로 200여만 명의 인원이 참가한 1919년 3·1운동은 그야말로 민족독립에 대한 열망과 힘을 보여준 쾌거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독립운동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노동자·농민 등 일반 민중들도 민족해방운동 대열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는 임시정부가 조직되었고, 만주지방을 중심으로는 독립군들의 무장 항쟁도 활기를 띄었습니다.

 올해는 해방을 맞이한 지 63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제강점기 하에서 우리는 국토를 빼앗겼고, 농사를 지어놓으면 공출이라는 명목으로 양식을 빼앗겼고, 심지어 우리의 문화와, 사상까지 빼앗기는 어려움도 당하였습니다. 성(姓)까지 바꾸어 일본식 이름을 사용토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중에도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들이 일어나 한민족, 한겨레 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피와 땀을 흘렸습니다. 우리민족은 이처럼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희망과 광복을 찾아 전진, 또 전진하는 민족입니다.

 우리민족의 시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아니했습니다. 1950년 6월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우리나라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1953년 7월까지 3년 1개월에 걸친 동족상잔의 전쟁은 한반도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약 20만 명의 전쟁미망인, 10만 명이 넘는 전쟁고아들, 1천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45%에 이르는 공업 시설이 파괴되고 대부분의 산업 시설들이 파괴되어 큰 피해를 입었으며, 경제적, 사회적 암흑기가 초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도 우리는 잘 극복해 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눈물과 땀이 바탕이 되어서 경제개발의 기치 아래 힘차게 달려온 결과 우리는 오늘날 경제규모에 있어서 세계10대 강국의 반열에 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아픔도 있었습니다. 나라경제가 워낙 피폐한지라, 경제개발 측면만을 앞세우다 보니 개발을 정권의 도구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인권은 소홀히 여겨졌고, 노동자, 농민, 소외계층들의 인권은 무시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의식과 역량은 점점 자라나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나며 1987년 6.10민주항쟁을 통해 결국에는 6.29민주화선언을 이끌어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는 지금 긴박한 상황 가운데 놓여 있다는 것을 피부로 절실히 느낍니다. 세계경제가 모두가 어렵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국내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습니다. 광우병 위험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로 시작된 국민들의 함성은 이제는 좌우이념 대결의 양상까지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우리들이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보세력이든, 보수세력이든 우리 모두는 한나라사람이라는 겁니다. 같은 동포, 같은 민족, 같은 국가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적이 아니라 동지라는 말입니다. 의견차이가 때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린 같은 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인식이 확고할 때 우리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지금우리는 한동포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일제강점기 하에서 우리민족은 모두가 다 한동포 의식을 가지고 서로 합력했기에 급기야 광복이라는 기쁨을 찾게 된 겁니다. 가깝게는 IMF 때,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금모으기로서 국난을 극복하지 않았습니까?

 요즘처럼 시끄러운 소용돌이 가운데 있을 때에라도, 우리 모두가 한민족, 한동포, 한나라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아니하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우린 결코 적이 아닌 동지입니다.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기의 의견과 다른 의견은 무조건 말살하려는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아니한 가운데 의견을 주장하고 표현할 때 우리나라의 나아가는 방향이 밝은 미래, 건설적인 미래로 나아가게 됨을 확신합니다.

 우리는 지금 63주년 광복절을 행사로서만 맞이할 것이 아니라, 사분오열되어 있는 우리사회의 모습을 다양성을 가진 통합의 사회로 만들어 나아가는 실질적인 광복절로 맞이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맞이해야 할 광복절의 살아있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나라 국민들입니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하는 실질적인 책임과 행동은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지금 까지도 모든 국난을 잘 극복해 왔듯이 우리는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나아갈 것입니다. 비온 뒤의 땅이 더 굳듯이 우리나라는 더욱더 굳건한 나라가 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가 다 하나 되어 영원한 광복을 해마다 만들어 나가는 복된 나라와 민족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남상훈 /민주평화자문회의 완주군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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