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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以熱治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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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以熱治熱)
  • 전민일보
  • 승인 2008.08.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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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伏)더위라고는 하지만 너무한 것 같다.
  연일 30도가 훨씬 웃돌고 있으니 말이다. 하기야 40도 넘는 인도(印度)같은 곳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훈련에는 내서(耐暑)훈련도 있다.
  지금까지는 2백4도가 넘는 실내에서 벌거숭이로 견딘 게 최고기록으로 돼 있다. 1백도면 물이 끓는다.
  ‘비프스테익’이라는 온도도 1백 60도 쯤 된다. 그러니까 2백도가 넘는 온도에서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아찔해 진다.
  인체란 매우 신기하다. 같은 우주비행사가 옷을 입고 견딘 온도는 무려 2백60도나 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온도가 낮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주비행사가 내서 실험을 한 실내는 매우 건조 했다. ‘사우나’탕의 온도도 1백40도 까지 오른다.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것은 건조한 때문이다. 땀은 체온의 상승을 막아준다. 그러나 습도가 높으면 이런 땀의 냉각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50도의 불에도 큰 화상을 입는 사람들이 ‘사우나’탕에 들어가서 깟딱않는 것도 같은 이치다. 그러니까 30도가 넘는 더위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80이 넘는 불쾌지수가 더위를 더없이 지겹도록 만드는 것이다.
  장마의 뒤끝 탓인지 연일 30도가 넘는 더위에 70~80이 넘는 불쾌지수를 보여주고 있다. 괜히 짜증스럽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때는 흔히 훌쩍 시원하게 냉방장치가 된 다방이나 제과점을 찾기 일쑤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이른바 냉방병(冷房病)이란 것이 그것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쉬 피로해지고 두통, 요통, 신경통, 식욕부진, 감기에다 설사, 고혈압 증세가 일어난다. 이것이 냉방병이다.
  의학용어에는 냉방병이라는 게 없다. 냉방장애 증세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이다.
  이런 냉방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바깥온도와 실내온도의 차가 너머 심한 곳에 나타난다.
  무더운 바깥 기온에 땀을 뻘뻘 흘러다가 서늘한 방안으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갑자기 땀을 흘리던 것을 멈춰야 하는 급격한 생리변화를 겪게 된다.
  서늘한 곳에 있다가 바깥에 나갈 때도 정 반대의 생리변화를 겪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변화를 거듭하게 될 때 냉방장애 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무더위도 견디기 어렵고 ‘룸 쿨러’도 좋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이열치열(以熱治熱) 또는 하안거(夏安居)란 말이 나온 것일까?
  정자나무 그늘에서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히던 우리 조상들의 그 정취(情趣)가 그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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