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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섬과 도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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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섬과 도시숲
  • 전민일보
  • 승인 2008.08.0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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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뉴스 헤드라인의 첫 멘트가 되고 있다. 불볕더위, 열대야 지구온난화, 열섬, 폭염경고, 폭염주의보 등 여름철 일기예보는 도시와 사람을 더욱더 덥게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반사적으로 가까이하고 싶은 게 물과 숲, 계곡 등 피서지이다.

 시골 집 동네 어귀에는 그리운 마을의 이정표처럼 당산나무나 마을 숲이 있었다. 학교에는 학교를 상징하는 나무나 그늘이 있어 학교 숲에 대한 기억이 있다.

 마을 숲, 학교 숲처럼 도시에는 도시 숲을 만들고 있다. 도시화 과정에서 녹지와 숲을 멀리하다 보니, 콘크리트 숲, 아파트 숲이 대신하고 있었다. 자연의 숲처럼 숲에 대한 중요성, 열섬에 대한 저감대책으로 도시 숲 조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무와 숲이 우리에게 주는 공익적 기능을 정리하면 도시 숲의 절실함을 알 수 있다.

 첫째, 숲은 거대한 녹색 댐이다. 많은 물이 내릴 때 45%는 증발되고, 55%는 하천으로 흘러가고, 숲에서 저장할 수 있는 물은 년 간 강수량의 10%인 126억 톤이다. 숲은 토양과 함께 스펀지 역할을 하므로 홍수를 조절하고 물을 흡수한다.

 둘째, 숲은 도심의 허파로 산소와 맑은 공기를 제공해 준다. 이산화탄소, 매연 공해물질, 산성비 등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도심의 산소탱크이고, 탄소흡수원의 다양한 기능을 한다. 또한 도심 가로수의 약 50%는 공해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셋째, 숲은 마음을 치료하는 녹색병원이고, 녹색커튼이 되고 있다. 나무와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음이온 등은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뇌를 편안하게 하는 행복 호르몬을 쏟아낸다. 지구온난화의 일상화와 열섬, 열대야에서‘숲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은 시대적 소명이 되고 있다.

 ‘숲이 곧 민심’이다. 가로수, 학교 숲 공한지녹화, 그린터널, 공공텃밭 가꾸기 등이 녹지공간을 도시 숲으로 만드는 첫걸음일 것이다.

 따라서 숲 조성을 위한 민간·시민단체인 전북생명의 숲이나 푸른 전주 운동본부의 활동은 행정과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시민참여 주인공모 사업을 주요 과제로 하고 있다. 시민의 숲 조성, 아파트 생태 숲 만들기, 숲 체험 학교, 노거수 보호 등이다. 또한, 건지산 숲길 가꾸기, 기린봉, 학산, 생태보존모임 등 숲과 숲길 가꾸기를 체험하고 분기별 사업으로 실천하고 있다.

 숲은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의 숲이며, 행복한 숲으로 푸른 길이 되어야 한다. 숲과 도심주거지와의 온도차이가 최대 13도까지 있다는 통계가 있듯이, 숲과 도시는 열섬저감에 깊은 관계가 있다. 콘크리트·아스팔트 열섬을 녹화하는 보충재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숲 가꿈 지킴 알림으로 서울 숲을 만들어 가고 있다. 대전시는 대형건물 옥상에 생태공원을 만들어 새나 곤충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건축허가 심의를 유도하고 있다. 광주시도 광주 푸른 길 만들기 사업으로 넓은 가로수 길을 녹색도로로 만들고 있다.
 전주시 푸른 도시 가꾸기, 도시 숲 만들기 사업은 쓰레기장이 꽃밭으로 변했듯이 동네방네 텃밭, 자투리, 옥상, 벽면녹화 등 작은 운동, 작은 손길에서 비롯될 것이다.

 작은 곳, 후비진 골목의 사각이 녹화로 비롯되는 손길과 땀만이 도시 숲과 푸른 도시를 가꾸어 가는 진정성이 될 것이다. 미래세대에게 넘겨 줄 수 없는 열섬의 부끄러움을 도시 숲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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