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농협과 수협 면세유 공급가격의 차이는 구매를 포함한 사업방식과 물류방식의 차이 때문으로 알려져 합리적인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협에 따르면 6월에 조사한 어민 면세유 공급가격은 200리터 한 드럼 당 고경유는 20만1000원, 저경유는 21만4000원으로, 리터당 각각 1000원과 1073원.
이는 같은 기간 농협에서 공급하는 농업용 면세유 평균가격 1246원보다 고경유의 경우 246원이 더 싼 가격이다.
수협이 이렇게 싸게 공급하는 이유는 사업자체가 매취사업(일괄 구매하여 판매하는 사업)으로, 어업용 면세유를 독점공급하면서 정유사간 입찰경쟁을 통해 낮은 가격으로 유류를 구매하고 있다.
반면 농협의 사업방식은 기름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 주유소 사업장이 자체구매를 통해 판매하도록 하는 ‘알선사업’ 으로 자체 규제되고 있다.
이에따라 수협은 대량입찰을 통해 정유사간 경쟁을 촉발시켜 싼 가격에 유류를 구입하고 이를 어민에게 공급하고 있지만 농협의 경우에는 면세유 사업이 알선사업으로 농협법상 규정돼 있어 경쟁입찰을 하기 어렵고 또한 주유소가 내륙에 산재해 있어 물류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수협의 면세유 가격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농협이 면세유를 낮은 가격에 농촌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현행 알선중심의 면세유 사업을 매취사업으로 전환하는 한편 수협처럼 사용량이 많고 대량으로 유통되는 난방용면세유 등에 대해서는 독점공급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민 김모씨(62,완주군 삼례읍)는 “농업 개방으로 어려운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농협이 농민의 편에 서서 운영방식을 바꿔 기름값이라도 절약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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