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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휘발유에 나는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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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휘발유에 나는 경유
  • 김진국
  • 승인 2008.04.03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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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경유 비율이 불과 5~6%차이. 당초 15%차이는 어디로?

전주시 삼천동 김모(29)씨는 요즘 주유소를 지날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제2차 에너지 세제개편에서 경유값을 휘발유의 85% 수준에 맞춘다는 정책방향에 맞춰 동급 휘발유 차량보다 300만원이 비싼 경유차를 구입했다.

유지비에 있어서 2년 이상만 타도 휘발유차보다 이익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거리낌 없이 구입했지만 최근 경유차를 산 걸 후회하고 있다.

3일 김씨가 자주 이용한다는 G 주유소는 휘발유 1659원 경유 1575원로 정부가 약속한 85%를 10%나 초과한 95% 수준이며, 도내 대부분의 주유소 역시 93% 수준으로 영업 중이다.

김씨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이가 이런 상황이라면 굳이 환경 부담금과 정기점검, 소음, 가격 등 휘발유차보다 좋을게 없는 경유차를 괜히 샀다”며 “대체 정부는 왜 1년도 지키지 못할 정책을 시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는 지난 2004년 휘발유 값의 70%수준이던 경유값을 3년에 걸쳐 85%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7월 정부는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L당 31원 끌어올리면서 휘발유 대 경유 가격을 100대 85 수준으로 맞추며 에너지 세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최근 경유 값이 치솟아 휘발유 값에 육박했고 심지어 인터넷상에는 경유값이 휘발유값보다 비싼 주유소의 가격표가 올라와 경유차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름 값이 싸다는 이유로 휘발유차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경유차를 구입했는데 가격 메리트가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국 석유공사에 따르면 5주전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각각 1662.72원, 1468.15원에서 현재 1677.82원, 1548.76원 으로 휘발유는 15원 가량 오른데 비해 경유는 80원이나 올랐다.

이로 인해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차량 유지비는 자고나면 껑충 뛰어올라 이중고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년에 2차례 부과되는 환경개선부담금까지 경유차량 소유자에게 부과되면서 운전자들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

화물차량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서모(55)씨는 “경유값이 너무 올라 혹시나 내릴까 기다려도 봤지만 오히려 더 올라 살길이 막막하다”며 “정부는 당장 약속대로 휘발유 값의 85%까지 경유값을 낮춰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유가에서 휘발유 값은 7.6% 오른데 반해 경유 값은 두 배 가까운 14.7% 뛰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제 휘발유은 배럴당 105.28달러였지만 경유는 123.89달러로 오히려 경유가 휘발유값을 넘어섰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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