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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보다 인성교육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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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보다 인성교육 강화해야
  • 김민수
  • 승인 2008.02.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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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보다 인성교육 강화해야 
                                                       신 영 규/수필가 자유기고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의 활동에 대해 ‘초심을 잃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적잖다. 설익은 정책 양산과 혼선이 차기 정부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국민통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인수위는 정권을 인수하는 절차를 준비하는 게 주된 임무이다. 인수위는 인수위법 범위 내에서 신중하고 겸손하게, 정권인수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도 그간 인수위가 쏟아놓은 정책은 인수위법에 어긋나는 과속과 월권행위 그 자체였다. 
  새 정부‘취임 전 휴대전화요금 20%인하’ ‘720만 신용불량자 대사면’, ‘4분의 1값 아파트 공급(지분형 분양제)정책은 인수위가 ‘국민배려’ 목적으로 내놓은 대표적 정책이다. 이는 너무 세부적인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부 역할까지 한 셈이다. 이런 정책은 관련업체, 당국과의 조율 없이 발표되는 바람에 결국 ‘용두사미’정책이 됐다.
  인수위가 야심찬 정책으로 내놓은 건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이었다. 이에 온 나라가 영어 때문에 난리다. 심지어 영어만 잘하면 군대도 안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야말로 ‘영어광풍’이다. 새 정부의 파격적인 영어교육 개편안이 교육계와 사교육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수위는 고교에서 여러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과 ‘영어공교육’강화방침을 조급하게 밀어붙이다가 여론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자 1주일 만에 철회했다. 공교육만 받아도 누구나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인수위의 취지는 퇴색하고 ‘영어양극화’ ‘영어사교육비 부담 증가’ 논란만 불러일으켰다.
  역대 정부마다 교육개혁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정책은 없었고, 혼란과 시행착오만 되풀이되었다. 특히 우리 교육에서 왜, 영어를 중요시하고 영어에만 매달려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다. 영어를 잘하면 ‘국가경쟁력’이 상승한다고 하는데, 그런 괴상한 논리를 들고 나오는 본질적 이유가 무엇인가. 영어하고 국가경쟁력은 별개문제다.   
  나라가 빈곤하고 자국에 직장이 없어 외국 가정부로 나가는 필리핀 여성들을 봐라. 그들은 영어를 잘한다. 발음은 좀 이상할지 모르지만 일류대학을 나온 한국 사람보다 더 정확한 문법의 영어를 구사하고 미국인들하고 막힘없이 대화한다. 필리핀은 거의 60년 이상 영어가 공용어로 자리 잡았으니까. 한데 지금 필리핀이 잘사는 선진국인지 묻고 싶다.
  또 이웃나라 일본을 보라. 일본인들 영어실력이 한국인하고 별반차이가 없다. 오히려 한국인이 영어를 더 잘한다. 혹, 길거리에서 일본인을 만나 영어로 질문하면 휑하니 도망친다. 과연 우리처럼 영어에 극성을 부리지 않는 일본이 지금 선진국인가 후진국인가. 영어, 영어 하면서 ‘영어’를 못해서 안달이 난 나라. 대한민국은 지금도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나라다. 그럼에도 전 국민이 영어에 미쳐있으니 이러다간 시쳇말로 미국사람 똥이나 빨아먹고 사는 추악한 나라로 전락하게 될지 우려된다.
  국가가 아니라 산업체를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서 수출의 1등공신인 조선?반도체?자동차?휴대전화설계 생산인력들은 거의 영어 못한다. 정작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극소수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개인차원에서 영어를 잘하면 출세할 수도 있다. 국제화 시대에서 영어는 이제 인류의 표준어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외면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과연 영어만 잘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인지는 진지하게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 영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만약 영어에 사활을 걸고 투자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우리의 전통적인 효?윤리 사상과 이에 근본 바탕이 되는 인간 덕목이 점차 퇴색해져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에 익혀야만 하는 우리 고유문화와 전통의식, 정직성?윤리성?질서의식?공중도덕?생활예절교육?봉사정신?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의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과목을 개편해서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 매일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각종 범죄도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부재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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