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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遺傳工學)시대에 죽어가는 농지(農地)를 되살려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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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遺傳工學)시대에 죽어가는 농지(農地)를 되살려야 할 때
  • 김민수
  • 승인 2008.01.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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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遺傳工學)시대에 죽어가는 농지(農地)를 되살려야 할 때

허성배·수필가


 앞으로는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있어 비료나 농약이 필요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미(歐美) 각 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이러한 방법을 깊숙이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식물로 하여금 스스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키도록 하는 방법이다.  얼마 전 미국의 위스콘신대학에서는 질소를 38배나 더 많이 고정시킬 수 있는 옥수수를 얻는데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방법은 직접 식물의 유전자를 조작한 것이 아니고 교배 등으로 옥수수의 품종을 바꿈으로써 뿌리 근처에 사는 ‘박테리아’의 질소 고정력을 높인 것이다.
 식물에 유전자를 끼워 넣는 방법에는 주로 두 가지가 이용되고 있다. 하나는 유전자를 바로 주사기로 식물체에 옮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TI라는 유전자 운반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원하는 유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비료를 안 쓰는 옥수수와 보리도 사실은 아직 ‘시험관 베이비’ 일 뿐이다. 미네소타대학교 연구팀이 “2천년대에는 비료나 농약을 쓰는 화학적 영농은 사라질 것이다.” 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제2의 ‘녹색혁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 터프스대학의 크림스키 박사는 품종개량이 이루어지면 지구 생태계(生態계)를 송두리째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 방면을 연구하고 있는 학자가 많이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실용화(實用化)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품종 개발을 통한 질소의 고정방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연구 자금이 엄청나게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제2의 ‘녹색혁명’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얼마 전 보도는 심각한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농지의 대부분이 산성화(酸性化)되어 중증(重症)에 걸린 환자처럼 위험 수위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사실은 아니라하더라도 농촌경제연구원과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이 분석한 우리나라 논(畓)의 비옥도(肥沃度) 조사 결과는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유기물(有機物) 함량도가 최저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산도(酸度) 또한 5.5나 적정치에 미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촌 지방은 생산성의 한계점에 이르러 주곡(主穀)의 자급 여부를 떠나 소득증대에도 많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는 금비(金肥) 위주의 ‘단방처방’에서 이제는 석회(石灰), 규산, 퇴비 등 고른 영양(營養)을 공급함으로써 죽어가는 농지를 먼저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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