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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마다 어김없이 사랑의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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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마다 어김없이 사랑의 헌혈
  • 김민수
  • 승인 2006.06.13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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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헌혈의날 -168회 헌혈 전북대 체육교육학과 김필수씨
-97년 군제대후 우연히 인연 
-어느덧 따뜻한 나눔 실천 전도사
-주변사람들 하나 둘 참여 시작



 “건강도 챙기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바로 헌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97년부터 9년째 헌혈에 동참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김필수(32)조교에게 ‘헌혈’은 생활 속의 일부분이다.
 2주마다 한 번씩 전북대학교 헌혈의 집을 찾아 소중한 피를 나눈 것이 168회.
 하지만 김씨는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은 것 뿐”이라며 “횟수가 뭐 대단한가요, 제가 건강하다는 것이 중요한 거죠”라고 말했다.
 헌혈 시 혈압과 맥박은 물론 간 기능수치와 빈혈 등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공짜로 받는 것과 같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또 “건강 챙겨서 좋고 남을 도와서 좋고 이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어디 있냐”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씨가 헌혈 예찬론자가 된 것은 지난 1997년 군 제대 후 우연히 헌혈의 집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김씨를 친절하게 응대해 준 헌혈의 집 직원의 자상함에 반해 재 헌혈이 가능한 2주마다 헌혈의 집을 찾게 된 것.
 “아직도 그분이 기억나요, 군복무 마치고 학교생활도 조금 삭막했는데 헌혈의 집은 가족처럼 따뜻한 분위기여서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죠.”

 이후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면서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김씨는 “언젠가 헌혈을 하면서 문득 ‘내 피가 어디로 갈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려운 이웃에게 갈지 응급환자에게 갈지 여러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변 친구들과 학과 동료들도 함께 헌혈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헌혈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씨의 권유에도 헌혈에 선뜻 나서는 친구들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김씨는 처음에 주위 사람들에게 권유를 했지만 “헌혈 한 번 하는 것이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로 친구 중에는 ‘군인하고 공무원들이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헌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김씨는 헌혈에 대한 장점과 중요성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며 친구들에게 헌혈예찬론 홍보에 주력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김씨의 끈질긴 노력에 주변 사람들도 하나 둘 동참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같이 가자고 끝까지 매달리니까 나중에는 ‘딱 한번이다’하면서 함께 가주더라고요, 요즘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찾아가던데요.”라며 “헌혈에 대한 인식이 조속히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인한 개인주의가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이 김씨의 의견이다.
 “남에게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사회가 되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굳이 헌혈하자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될 텐데요.”
 김씨는 또 “아무래도 저 같은 사람이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전 국민이 헌혈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면 제가 신문에 나올 일은 없겠죠”라며 밝게 웃었다./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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