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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탄소산업 육성, 지금이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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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탄소산업 육성, 지금이 골든타임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9.08.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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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①] 송하진 전북도지사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등 경제보복 조치로 첨단소재·부품·장비 등에 대한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 필요성이 강조된다. 역설적이지만 ‘극일(克日, over-Japanese)’ 흐름은 전북 탄소산업 육성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극일의 첨병으로 급부상한 전북 탄소산업과 관련, 본보는 4회에 걸쳐 앞으로 과제와 비전 등을 릴레이 인터뷰로 점검해 본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지난 13년간 많은 분들이 탄소산업 육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이며, 만류와 방해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심적 고통도 컸지만,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현재 그 흐름 선상에 놓여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배제 등의 경제보복 조치로 최근 탄소산업이 조명을 받고 있지만, 그간 탄소산업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송하진 도지사는 지난 2006년 전주시장 취임 이후 현재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13년간 탄소산업 육성에 공을 들였다.

도레이 등 일본기업이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현재에도 미약한 수준이다. 10여년전 전주시가 탄소산업 육성에 나설 당시 만해도 기업들의 관심은 없었다. 일본이 40년간 쌓아온 아성을 넘을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송 지사는 “일본이 40년 걸린 것을 우리는 4년 만에 성공했다. 당시 효성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전주에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당시 전주의 기계산업리서치센터는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었다.

효성이 기술과 지원을 받고 생산공장을 다른 지역에 건립할 것을 우려해 송 지사의 요구로 전주공장 신규투자 조건이 제시된 것이다. 효성은 2010년 중성능(T-500~700급)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 2013년 전주공장을 통해 자체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을 첫 양산했다.

지난 2011년 전북의 탄소밸리 구축사업은 예비타당성을 통과하는 등 국가사업화의 지위를 확보했다. 송하진 도지사가 민선6기 도지사로 당선되면서 전북의 핵심과제로 추진됐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때는 탄소소재법도 만들어져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전북과 경북은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2단계로 탄소메가밸리 구축사업도 추진했으나 7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내에서도 탄소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탄소산업은 다시 전북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내몰리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일본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핵심소재 국산화 필요성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다시 쏠렸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효성첨단소재의 1조원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10개월 만에 다시 전북을 찾았다. 문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산업부장관, 과기부 장관 등이 1조원 규모의 민간기업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탄소섬유 등 핵심소재 국산화에 대한 전 방위적인 지원책을 발표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1개의 생산라인을 10개로 확대, 연간 2만40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송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탄소소재 기술은 이미 90% 가량 일본의 기술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기술 수준이 높다”면서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은 수요창출이다”고 강조했다.

전북 탄소산업이 두 번째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전북 탄소산업 미래 비전은 사장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탄소소재 시장도 일본기업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고, 도레이 등 일본기업은 기존 거래처 유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탄소섬유 수요 600% 확대, 공급시장 80% 점유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탄소섬유와 탄소소재 기술수준을 각각 95%와 92%까지 끌어올리는 등 전북 탄소산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자 오는 2028년까지 1조4436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송 지사는 “탄소산업은 전북의 먹거리고 꼭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이 차츰 현실화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면서 “수소·전기차, 인공위성, 상용차, 의료용품, 재생에너지 등 안 들어가는 품목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핵심소재로 현재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 내겠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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