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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보험사기 택시기사 수십명 검거...도내 악질 보험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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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보험사기 택시기사 수십명 검거...도내 악질 보험사기 ‘극성‘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5.2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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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보험사기가 갈수록 지능화, 조직화 되며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보험사기를 일삼은 택시기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운전자 보험에 중복으로 가입한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방법으로 보험금 수억원을 챙겨온 전주 모 택시회사의 노동조합장과 기사 등 51명이 적발됐다.


전주덕진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모 택시회사 노동조합장 A(47)씨 등 조합 간부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택시기사와 대리운전 기사를 포함해 4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8월부터 최근까지 가해자와 피해자로 역할을 나눠 30차례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3억9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전주 시내 한적한 도로로 이동해 앞선 차를 고의로 들이받은 뒤 일반적인 사고로 위장해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범행에 앞서 이들은 1인당 운전자 보험에 2∼3개씩 가입했고, 해당 보험 약정에 사고 차량에 탔던 동승자들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고 후 보험금이 입금되면 동승자와 운전자가 돈을 나눠가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대부분 경미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냈지만,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폐차시키기 위해 한 차례 세게 들이받았다가 예상외의 큰 충격을 받아 병원 신세까지 지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유흥업소 앞에서 대기하다가 주취자가 운전대를 잡으면 곧장 뒤따라가 고의로 사고를 내는가 하면 신호위반 차량을 범행의 표적으로 삼아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범인 A씨 등 택시회사 노동조합 간부들이 1인당 5000만∼8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일부러 사고를 내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가 결국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구속된 주범들은 범행 초기 소수 택시기사와 일을 벌이다 사납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택시기사들을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챙긴 금액을 생활비나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보험사기 액수는 208억원으로 332명이 검거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7년 136억원(24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보험사기범죄의 경우 다른범죄와 달리 불법으로 보험금을 수령해도 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적 인식을 범죄 증가의 이유로 꼽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공적 부조 성격을 갖는 보험의 근간을 무너뜨려 사회적 손해를 키운다"며 "지속적으로 수사력을 투입해 보험사기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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