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이의 피부를 보면 티 없이 깨끗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고운 피부가 세월이 흐르면서 얼굴에는 잡티가 달라붙고 주름이 생기게 되니 갓난아이의 맑은 피부를 닮고자 하루에도 몇 번 씩 거울을 보며 얼굴을 매만지곤 한다.
이렇게 화장품을 바르거나 얼굴을 곱게 꾸미는 행위를 화장(化粧Makeup)이라고 한다. 화장(化粧)에서 장(粧)은 ‘쌀 미(米)’와 ‘농막 장(庄)’으로 이루어진 형성(形聲)문자인데. 형성문자란 한자(漢字)에서 뜻을 나타내는 부분과 음을 나타내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글자를 말한다.
‘단장할 장(粧)’에서 ‘쌀 미(米)’가 뜻을 나타내고 있으니, 아마도 고대부터 쌀은 화장품의 주 원료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에도 쌀뜨물 세안(洗顔)이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쌀뜨물 세안법(洗顔法)을 살펴보면, 쌀을 한 번 두 번 씻어낸 다음 세 번째 씻은 물을 따로 받아 1시간정도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다가 가라앉은 침전물(沈澱物) 위의 맑은 부분을 버리고, 미온수(微溫水)로 세안을 먼저 한 뒤 쌀뜨물로 세안을 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찬물로 마무리를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해 주고 저녁에 해 주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쌀뜨물의 대표적인 효과는 비타민 C를 비롯하여 비타민 B1 등이 풍부하고 미백효과(美白效果)가 좋아, 피부를 투명(透明)하게 해준다고 한다.
쌀뜨물이 콜라겐(collagen) 합성을 촉진시켜 탄력(彈力) 있는 피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또한 각질(角質keratin) 제거(除去)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보들보들한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네이버쇼핑(naver shopping)을 검색(檢索)해 보니 쌀 화장품이 6,951건이나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시적인 분(粉)의 형태로서 오랫동안 사용된 백분(白粉)은 분꽃의 열매를 곱게 빻은 것인데, 분꽃이란 이름은 백분을 얻는 꽃이라는 뜻으로 생각된다. 분꽃열매가루 이전에는 칡가루·백토·황토·적토·고령토 등을 가공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가루 분(粉)’의 글자가 '쌀 미(米)'와 '나눌 분(分)'으로 되어있음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쌀과 서속(黍粟)의 가루를 3대 2로 배합하여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천연의 분(粉)은 부착력(附着力)이 낮은 결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납 성분이 첨가되었고, 납 성분이 첨가된 분(粉)은 부착력이 우수한 반면, 화장품에 의한 부작용인 화장독(化粧毒)을 유발했다고 한다.
화장하는 순서를 살펴보면서 화장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수(洗手)를 끝낸 얼굴에 일 단계는 스킨(Skin), 이 단계는 로션(Lotion), 그리고 엣센스(Essence)나 영양크림을 바르는데, 이 세 가지를 기초화장(基礎化粧)이라 하고. 기초화장을 끝낸 얼굴에 메이컵 베이스(Makeup Base 메베), 파운데이션(Foundation), 그리고 파우더(powder) 이 세 가지를 더 바르면 피부화장(皮膚化粧)이 끝난다고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색조화장(色調化粧)으로 아이섀도(Eye Shadow)와 아이라인(Eye Line), 그리고 속눈썹을 올려주는 마스카라(mascara), 마지막으로 아이브로우(Eye Brow. 미분 眉粉)로 겉눈썹을 그리면 눈 화장은 일단락되고. 입술화장은 전체 화장의 마무리로 최종 단계라고 한다.
이로써 여성이 한번 화장할 때 사용하는 화장품은 대략 열한가지 정도라고 하니, 부지런하지 않으면 화장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예쁘게 화장한 고운얼굴이 아니라 그의 가슴에 담겨 있는 훈훈한 덕성(德性virtue)이 아닐까? 이 좋은 계절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책이라도 한 권 읽어야겠다.
김홍광 대한노인회 전라북도연합회 노인지도자대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