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품다'
"어떤 이는 꽃을 심고 가꾸는 동안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씨앗은 거친 땅과 추운 날씨를 탓하지 않고, 자신이 태어날 날을 정확히 안다.
덩굴은 타들어 갈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뜨거운 쇠막대기에 제 몸을 감아 하늘로 하늘로 생존의 의지를 다진다.
이들의 소리없는 용기와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씨앗의 방’을 보면 경외감과 존경심마저 든다.
‘씨앗의 방’은 온전한 사랑을 품고 있는 어머니의 자궁이자 생명을 품어내는 근원이며, 플라톤의 코라(chora)가 의미하는 마술의 공간이다.
코라(chora)는 창조적으로 조화로운 통일성을 부여해 새로운 우주와 자연 혹은 인격을 잉태하는 자리다.
전주 갤러리 숨이 10일까지 기획초대전 '공감-공유'전을 연다.
전시를 여는 첫번째 주인공 김영란 작가는 '품다'를 주제로 씨앗의 새로운 의미를 담아 표현했다.
김영란 작가는 이화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부스전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전북 판화가 협회와 상상전, 화기애애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감-공유'전은 갤러리숨이 올 하반기부터 진행하는 공간지원 형태의 전시기획전이다. 임대준, 최지선작가가 차례로 선보인다.
송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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