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서 재조명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실명소설가, 이정환.
1970년대 베스트셀러 작가인 전주 출신 소설가 이정환을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018전주독서대전의 사전 행사로 작고작가세미나‘가난도 병마도 글쓰기를 막을 순 없다, 집념의 소설가 이정환'이 오는 6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1976년 단편집 〈까치방〉과 1978년 문학잡지 '창작과 비평'에 자전적 소설인 〈샛강〉을 연재하면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소설가 이문구에 의해 실명(實名) 소설이 쓰일 정도로 문단 안팎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수감자들과 도시 빈민의 삶을 사회 구조적 시각으로 고발하면서 7편의 장편과 20여 권의 작품집을 남겼지만, 당뇨로 인한 실명과 투병 끝에 타계한 이후 독자들 사이에서 잊혀져 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설가 김선경씨가 ‘소설가 이정환, 죽는 순간까지 나는 소설가였네’를 주제로 소설가의 소설적인 삶을 이야기한다.
이어 전북대 엄숙희 교수는 이정환의 초기소설을 중심으로 ‘실존적 한계 체험과 치유의 서사’를 발표한다.
이정환의 딸이자 시인인 이진 씨는 '고통의 세월은 어디로 흐르는가!'를 주제로 작가 이정환과 아버지 이정환을 소개한다.
엄 교수는“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면서 자신에게 가해진 불가해한 폭력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정환의 초기 소설은 작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치유의 서사다”고 소개할 예정이다.
기획자이자 좌장으로 참여하는 전주대 최기우 겸임교수는 “작가정신이 무엇인가를 묻는 말에 이정환 소설가의 삶과 문학은 통째로 답을 해준다”며 “한국전쟁과 학도병, 포로 생활과 탈출, 입대와 탈영병, 사형수와 무기수, 전주 남부시장 덕원서점과 전동의 르네상스서점, 베스트셀러 작가, 구술로 쓴 소설 등 굴곡지게 살았던 작가의 삶을 통해 작가정신이 무엇인지를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환의 주요작품으로는 〈영기〉, 〈벽속의 화자들〉, 〈까치방〉, 〈샛강〉등이 있다.
전주시는 매년 전주독서대전에 맞춰 전주 연관 작고 작가 중 한 사람을 선정해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문의는 063-284-0570.
송미경 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