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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진출의 꿈,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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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진출의 꿈, 아직 살아있다
  • 전민일보
  • 승인 2018.06.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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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인 ‘2018 러시아 월드컵’ 열기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에 묻혀 지난 대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관심 속에 개막했다. 이로써 월드컵은 7월 16일 새벽 결승전까지 한 달간 지구촌은 축구공에 울고 웃는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을 보내게 된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라 2010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죽음의 조’에 속한 한국은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해 아쉽게 0-1로 패해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팀이 16강행을 위해서는 최소 1승 1무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했다. 물론 스웨덴전을 반드시 이기는 전제였다. 그러나 우리가 1승 사냥의 확실한 제물로 생각했던 스웨덴에 패함으로써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더구나 세계 최강 독일이 멕시코에 1대 0으로 패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이래서 독일은 우리와의 경기에서 사력을 다해 뛸 것이고, 우리는 독일 전에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한국 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힌다. 그간 여러 평가전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을 뿐 아니라 현대표 팀의 전력이 팬들의 관심을 끌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도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은 37%다. 인공지능이 예측한 우리나라 대표팀의 16강 진출 확률도 20%가 채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대표팀에 거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다. 같은 조에 속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전력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아직 조별 예선 두 경기가 더 남아 있는 만큼 미리 포기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더욱이 대표 팀을 향한 섣부른 비난은 금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 중 본선에 9회 이상 연속 출전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6개국뿐이다. 이런 저력만 봐도 한국이 쉽게 무너질 리가 없다고 본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없던 힘도 생기고 갖고 있는 능력도 120%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다짐을 했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다면 불가능이라는 예측을 뒤집는 쾌거를 이룰 수 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자신의 욕심보다 팀을 생각하는 정신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두리라고 확신한다. 따지고 보면 2002년 4강, 2010년 16강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절대 불가능’하다던 예측을 보란 듯이 뒤집은 쾌거였다.

한국은 24일 일요일 밤 0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다. 사력을 다해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 최소한 남은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둬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이는 멕시코를 잡고, 독일에 비기는 전략이다.

물론 전력 면에서 멕시코(15위), 독일(1위)에 크게 뒤진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득점이 많이 나지 않은 축구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변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월드컵에서도 기량과 전력이 열세인 팀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쓴 이변이 수없이 되풀이 됐고, 이번 러시아 월드컵도 이변이 연속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 멕시코에 패했고,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도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그러므로 16강 진출의 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리가 멕시코와 독일을 잡는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축구는 발의 미학이다. 신비의 묘약을 지닌 그라운드 예술이다. 어느 종교가 이보다 강한 믿음을 갖게 할 수 있으며, 어느 이데올로기가 이토록 강한 힘을 갖고 있으랴. 공 흐름이 거꾸로 바뀌면 한숨 먼저 돌리고, 그러다가 이내 다시 미칠 듯 빨려 들어가다가도 골이 들어가다 싶으면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그 열광을 쏟아낼 수가 없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흘리며 감격한다.

월드컵은 지구인의 대축제다. 4년마다 찾아오는 세계인의 축구 축제에 우리 함께 어울려보자. 그래서 그간 우리의 정치 이슈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통합하고 치유하는 계기를 만들자. 온 국민과 함께 한국 팀의 멕시코전 승전고가 울리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축구 열기에 빠져보자.

신영규 전북문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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