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18:11 (목)
(전민에서 만난 사람들)김승중 환경문화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상태바
(전민에서 만난 사람들)김승중 환경문화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 고영승 기자
  • 승인 2018.02.22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역 '행복전도사·지킴이' 역할 충실…나눔 문화 확산 기여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하듯 재봉틀을 다시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의상 제작 기술을 배운 뒤 손수 옷을 지어 입거나 아예 헌 옷 리폼 가게를 창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상 제작과 리폼에 관심을 보이면서 리폼패션쇼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승중 환경문화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시민들이 직접 헌옷을 리폼해 여는 패션쇼를 기획해온 주인공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는 오래된 물건을 새롭게 고치는 리폼을 통해 저평가 받고 있는 헌옷의 구매율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하게 하는 리폼 패션쇼로 시민들이 이 같은 체험을 통해 교육과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신에게 확고한 믿음과 신념이 있는 사람, 자신이 가는 길에 따뜻한 미래를 그리고 있는 사람, 사람을 향한 사랑이 가득한 사람 냄새 나는 사람, 김승중 위원장을 만나 신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편집자주>

 
 
△ 우선 인터뷰 공식질문부터 할게요. 본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김지스러운'사람인 것 같아요. 다른 말을 빌려오기엔 표현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냥 제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란 의미에요. 조금 어려우시죠? 제 주변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 '아 이거 김지스럽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어요.
 
△헌옷을 리폼해 여는 패션쇼를 기획해온 주인공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몸소 체험할 수 공간은 극히 제한 돼 있어 패션쇼를 고안해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을 위해 헌옷 수거 운동을 벌여 수거한 헌옷을 싼값에 다시 판매하고 있지만 헌옷이 저평가 되면서 잘 팔리지 않아 대부분 후진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교육적 접근은 그 심각성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어요. 체험을 통해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생겨나야 해요.
 
△패션쇼 참가자들이 환경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던데?
 
- 패션쇼에는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 나이과 국적을 불문한 다양한 세대들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요. 이를 보고 느끼는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환경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아 서로 간에 자신들이 만든 리폼 옷을 알리려고 하는 등 치열한 경쟁도 벌어지고 있어요. 지금까지의 패션쇼를 통해 환경 관련 창업이 생겨나는 등 재활용 환경 문화에 대해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요.
 
 
△ 어떻게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게 되었나요?
 
- 어떤 산업군의 회사를 갈 것인가가 아닌 영리와 비영리를 두고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제가 다닐 회사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비영리단체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음, 그냥 알았던 거죠.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정해진 일을 하는 게 저와 잘 맞지 않는다는 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생각이 분명했어요.
 
 
△비영리단체에서의 일이 수입이 적고 업무 강도가 굉장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나요?
 
- 사람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일이 잘 맞아요. 힘든 일들도 많지만 사람들을 만나 에너지를 얻는 경우도 많아요. 감사한 분들, 절 아껴주시는 분들을 일을 통해 만났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작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보람 있어요.
 
△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아서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공부를 한다면 도시환경이나 정책적인 부분 등 '도시'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 사람으로부터 기인한 도시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제가 사는 이곳, 도시에서부터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제가 꿈꾸는 도시의 모습은 아침에 일어나서 행복한 도시에요.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도시가 되기 위해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 있을까, 도시 환경은 어떻게 구축되어야 할까 이런 생각들을 해요.
 
△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보여요. 최근 가장 관심 있는 사회 이슈는 무엇인가요?
 
- 청년 주거문제에요.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집 문제로 힘들어해요. 집 값은 너무 비싸고 그에 비해 환경은 좁고 열악하죠. 주거 문제는 단순히 먹고 잘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만족도와 노후 문제까지도 확장될 수 있어요. 우리가 스스로 집을 마련하지 못해서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그래서 부모님도 노후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서 사회 전반에 문제가 생기죠.
 
△앞으로 5년, 10년 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 항상 고민하면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재미있는 일들, 기회가 생겨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요. 현장에서 환경 문제든, 주거 문제든 사람들의 움직임을 만드는 일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살아가면서 꼭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나요?
 
-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좌우명을 적는 곳에 '항상 최선을 다하자'를 적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관계도, 일도, 사랑도 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영승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칼럼] 감기 이후에 생긴 피부발진, 알고 보니 어린이 자반증이라면?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