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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떠남의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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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떠남의 귀감
  • 김민수
  • 승인 2007.09.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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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떠남의 귀감***

김만곤
익산중앙교회목사

 이제는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스산한 바람을 느낀다. 가을이 왔음을 일찌감치 알리기라도 하는듯 하다. 벌써 우리는 또 한해를 그렇게 절반 이상 태워가고 있는 것이다.
 풀이 마르고 꽃이 시들 듯 누구나 붙들고 싶으나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듯 늙어가는 세월을 멈추게 할 수 없으며 이러다 하나 씩 둘 씩 세상을 등지고 서서히 떠나는가 보다.
 오늘도 내일도 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여기 아름다운 떠남이 있어 잠시 머리숙여 생각해 한다. 익산의 한 교회 중앙교회에 다니는 김순례씨다.
 그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평범한 여인이며 좀 더 표현 한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순수하고 정이 많고 나눠주기를 좋아했던 그런 자연인이다.
 그런 한 여인이 갑자기 지난 1997년 뇌출혈로 쓰러져 제몫의 삶이 반감되게 됐다. 다행히 남편과 의료진의 정성으로 기적처럼 회복돼 덤으로 주어진 인생을 영위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순탄한 생활만은 아니었다. 혈관이 약해서 자주 후유증을 앓았고 3년 전에는 뇌경색 증세로 인하여 병원에 입원, 한 달여 동안 약물치료를 받는 등 남다른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그렇다고 해서 김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지병으로 인해 신세타령이나 한숨만지고 사는 그런 마음약한 여인은 아니었다.
 그는 “나는 병원의 훌륭한 의사들 때문에 살았고 하나님을 믿어 왔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 그래서 받은 것을 돌려주는 마음으로 더 아프기 전에 사회봉사를 해야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했다.
 자신의 병을 가누기도 쉽지 않았던 그녀지만 노인들 목욕 봉사를 하기도 하고 지체 부자유자들이 모여 사는 ‘보성원’(익산시 소재)에 들러 장애우를 섬기기를 여러 해동안 했다.
 그런데 그녀는 지난 달 17일 2차 뇌출혈을 일으켰고 이제는 회복되기 어려울 만큼 의식찾기에 희망적이지 못한 상태가 됐다.
 아직 떠나기엔 너무 젊은 49살의 나이. 그녀는 병마와 싸우다 한 달 뒤 뇌사상태에 이르렀고 9월 17일 그녀는 결국 세상을 마감하게 됐다.
 평소 그녀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알고 있는 남편 이명철씨와 자녀들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음을 되살려 장기기증을 통해 봉사정신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같은 바람으로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4개 병원에 각각 장기가 기증되었으며 비록 그녀의 호흡은 이 땅에서 다하였으나 떠나는 순간에도 자신의 것을 나눠주는 미덕의 정신은 영원히 역사에 남겼다.
 그토록 다툼과 분쟁이 있는 이유가 움켜 쥐려는 집착때문일진데 자신이 한 알의 씨앗이 됨으로써 다툼과 분쟁이 시들고 더 많은 생명을 낳게 한 아름다운 사례라 여겨 다시 한번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떠나기 전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와 자그마한 평온이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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