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백제초등학교 5학년, "필리핀 친구들 돕고 싶어요"
- 학급회의 통해 ‘알뜰나눔장터’ 열고 수익금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 RCY 단원들에게 기부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먼 나라 친구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북적십자사는 8일 이리백제초등학교(교장 장문순) 5학년 학생들이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 청소년 적십자(RCY) 단원들에게 직접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리백제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인권교육에 참여하던 중 필리핀 마닐라 인근의 악명 높은 쓰레기 산 ‘스모키 마운틴’ 마을의 아이들이 처해 있는 어렵고 힘든 상황을 영상으로 접하고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에게 도움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러던 중 오는 16일 전북기계공고 RCY 단원들이 ‘스모키 마운틴’으로 해외봉사활동을 간다는 소식을 접했고 학급회의를 통해 ‘알뜰나눔장터’를 열기로 했다.
꼬마 천사들은 장터를 통해 얻은 물건 판매 수익금 42만원을 모두 전주기계공고 RCY에 기부했다.
장문순 교장은 “이번 ‘알뜰나눔장터’는 우리 5학년 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어려서부터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알뜰나눔장터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기부는 다음에 어른이 되어 돈 많이 벌면 하는 것이 아닌,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 RCY 단원 16명은 다가오는 16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21일까지 스모키 마운틴 마을에서 이홍민 RCY 지도교사의 지도아래 ‘글로벌 RCY, 2017 필리핀 해외봉사활동’을 실시한다. RCY 단원들은 빈민가 지역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이리백제초등학교 학생들의 기부금을 소중하게 사용할 예정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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