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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비빔밤, 전주비빔밥의 아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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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비빔밤, 전주비빔밥의 아성에 도전한다
  • 이종근
  • 승인 2007.09.0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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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인 비빔밥은 따로 지은 밥 위에 여러 가지의 찬을 섞어 비빈 음식으로 한국식 칼라 푸드의 극치를 보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빔밥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단연 전주다. 임실지역에서 나는 쥐눈이콩(鼠目太)을 길러넣고 3년 이상 제대로 숙성시킨 순창고추장만을 고집한다. 

 ‘놋쇠 대접에 고슬고슬 지은 흰밥 한 덩이, 그 위에 올라앉은 선홍빛 육회, 아삭한 콩나물, 치자 물들인 황포묵, 얌전하게 부친 황백 지단, 밤 은행 대추 호두 잣에 이르는 오실과….’   등 오방색을 고루 갖춰 눈부터 사로잡고 있는 만큼 1백대 민족문화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진주에는 ‘칠보화반(七寶花飯)’, 즉 꽃밥이라 칭송받아온 진주비빔밥이 있다. 동황색의 놋그릇에다 흰빛의 밥테, 그리고 다섯 가지 나물이 어우러져 일곱 가지 색상의 아름다운 꽃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칠보화반’이라고 부른다. 

 진주비빔밥은 전주비빔밥과 같이 사골육수로 밥을 짓고 나물과 육회를 올려 고추장에 비비는 것은 같다. 그러나 전주비빔밥의 콩나물과 황포물이 빠지는 대신 푹 삶은 숙주나물과 바지락을 곱게 다져 끓인 포탕이 올라가며 서로 구별된다. 

 지금, 음식업계는 한국 비빔밥의 양대 산맥인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이 지존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격돌을 벌이고 있다. 포탕과 선짓국을 곁들이는 진주비빔밥이 프랜차이즈로 전주비빔밥의 굳센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한스비빔밥은 전주비빔밥 일색인 국내시장에 비빔밥의 양대 산맥인 진주비빔밥을 새롭게 론칭(launching, 진수식)하고, 지난 8월부터 프랜차이즈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반면 전주비빔밥은 중국 지린성 창춘(長春)시에 공장 건립을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 가나자와시에 이어 전주비빔밥 세계화의 새 거점 도시를 마련한다는 청사진이다. 인구 700여 만명의 창춘시내 32개 대학 및 중.고교, 열차 등에 도시락 비빔밥을 공급하면서 추후엔 식당도 개설할 예정이다.
 

 보는 즐거움에 먹는 즐거움이 더해져 낮잠을 이기는 비빔밥 한그릇에 맛도 빛깔도 저마다 살아 꿈틀거리고 있으니 전주비빔밥이냐, 진주비빔밥이냐 식도락가들의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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