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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문화예술인 복지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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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문화예술인 복지대책 없나?
  • 김민수
  • 승인 2007.08.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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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문화예술인 복지대책 없나? 
신 영 규/수필가 자유기고가  

 문화예술인들은 본질적으로 우리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문화예술인들이 잘 살고 행복해야 그 나라의 국민이 행복해진다. 그런데 정부가 발표한 문화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인의 55%가 문화예술 활동과 관련해 월평균 100만 원 이하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26.6%는 문화예술과 관련한 수입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예술인의 절반 이상이 구조적인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하는가. 불가피하게 이들은 예술 활동을 하면서 다른 일로 생계를 꾸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술 활동에 전념하고 그것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 현실을 일반인은 ‘그들은 정말 타고난 존재’라고 여기기만 할뿐, 특별한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문화예술계의 양극화에 대한 고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예술가들의 궁핍은 근본적으로 이들의 작품이 팔리지 않고,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인들의 원고료 수입은 한 달 평균 10만원에 머물고 있다는 데서 ‘문학하면 배고프다’는 속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참여정부가 2004년에 만든 문화예술 장기발전 계획인 ‘새로운 한국의 예술정책’에서는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사회적분위기 조성, 기초생활 보장, 사회적 신분보장’ 이라는 3대 정책을 제시했다. 그런데 지금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묻고 싶다.  
 문화예술인들이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예술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문화예술계에 지원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함도 원인이다. 특히 글을 쓰는 문인들 대부분이 심각할 만큼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그들이 글만 쓰면서 생활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면 그 인세로 인해 어느 정도 돈은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작품성(문학성)도 중요하지만 대중성을 더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베스트셀러가 무조건 좋은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책의 기획에서부터 편집, 제작, 그리고 영업과 홍보, 광고에 이르는 출판과 관련된 모든 과정이 일련의 공식에 의해 진행된다. 모든 베스트셀러가 다 그런 공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베스트셀러는 출판사의 치밀한 기획과 노력의 결과가 낳은 대중 상품이다.
 현재 한국문협에 등록된 회원 수는 약 9천여 명이다. 이들이 모두 글만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은 1%미만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김년균 현 한국문협 이사장도 년 초 예술인 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제24대 문협이사장에 당선됐다. 그가 어떤 방안으로 문인들의 복지대책을 마련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기업의 협찬을 받거나 정부의 대폭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의식이 높고 문화의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책을 보는 안목은 당연히 높을 것이다. 그러면 대중들도 흥미성이나 오락적 기능을 강조한 소설이 아닌 작품성 있는 탄탄한 소설을 볼 수 있을 만큼 사회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라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고 경제력이 강한나라 즉, 유럽의 선진 국가(대표적인 예로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다. 우리나라는 아직 문화수준이 낮고 경제가 어렵기에 이런 것이 형성되기란 시일이 좀 걸려야 할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데 문화적 양식을 위해서 책을 사는데 돈을 투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이제 우리나라도 프랑스, 독일 등 문화선진국처럼 예술인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준비하고 검토해나가야 한다. 프랑스 예술가들은 봉급생활자와 같은 탄탄한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의 문화예술인들이 구조적인 빈곤으로 인해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그들이 속히 대접받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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