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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역사 전주한지에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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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역사 전주한지에 피어나다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7.01.02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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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 결산

전주시가 전주 한지를 이용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재현한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을 8년여에 걸쳐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를 전주한지에 복원하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은 전주시가 한지의 본향이며 조선 4대 서고가 위치했다는 것, 전라감영이자 완판본의 고장이라는 것을 모두 아울러 역사문화자원을 통합해 시도하는 새로운 형식의 문화재 관련 시책사업으로 높이 평가 받았다. 사업의 주요내용과 추진 과정 등을 총결산하고 향후 계획 등을 알아봤다./편집자주

▲조선 왕조 500년 역사 천년 한지에 담아
전주시는 2008년부터 문체부의 지원을 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이자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유일하게 보존돼 역사적 가치가 큰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영인본이 아닌 원본 그대로 재현한 복본화 사업을 시작했다.

4년여 작업기간을 거쳐 2012년 8월 태조∼명종실록에 이르는 전주사고본 13대 국왕의 실록 614책을 실록 제작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해 5만 3130면에 달하는 복본화 사업을 마무리했다.

2013년부터 선조에서 철종까지 나머지 조선왕조실록을 추가 복본해 조선왕조 500년을 천년한지에 담기 위해 우수한 상태로 현존하고 있는 국가기록원 태백산사고본으로 복본화 사업을 진행해 2016년 9월 614책까지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다시 기록했다.

조선왕조실록 1202책의 복본 완료에 따른 결과물은 올해 11월 30일부터 12월 29일까지 한 달간 전통문화전당에서 특별 전시했다.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배경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은 전주시와 문체부가 한지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33억원의 예산으로 태조∼철종까지 25대 472년 17만 2천여일의 역사를 전통종이 한지에 첨단 프린트기법을 활용해 조선왕조실록을 재간행하는 것이다.

사업의 추진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담긴 기록문화전통을 널리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며 또 하나는 문화유산 복제 내지 복원용지로서 한지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전통한지 생산을 활성화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당시의 제작 기법에 따라 전통 한지 복원과 제작과정
전주 전통한지가 가진 장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그동안의 전통한지 제조 노하우로 인해 질기고 윤이 나며 보존성과 흡수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70% 이상 전주 전통한지를 사용했으나 전량 수급은 어려워 전국 한지업체를 대상으로 전통한지의 물성을 재현하는 교육 등을 통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세 번에 걸쳐 철저한 품질검사를 펼친 한지를 썼다.

제작 과정만 50가지에 이르는 복본화 작업은 천 번의 손길이 가는 전통한지 제조과정과 실록의 이미지 보정, 인쇄 작업, 표지 제작 및 책을 묶는 장정 작업 등의 과정으로 이뤄졌다.

목판에 글자를 새겨서 인쇄하는 것이 명실상부한 복본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전통한지에 프린트 기법으로 간행, 실록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자평이다.

▲복본화 사업 완료에 따른 의미와 결과
현재 정부 기록관, 각급 도서관 등에서는 수명이 20~30년 되는 DVD나 광디스크라는 전자기록 보존매체를 소장하고 있는데 문화유산의 전통을 천년 가는 전통한지에 보존할 경우 저장사업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전통한지가 기록문화유산 복원 용지로서 세계문화유산 복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전주한지의 대량 생산과 종이 문화의 발달이 완판본 책을 출판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의 하나가 된 것이며 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한지에 버금가는 인쇄 출판의 중심지였다는 인식을 상기시킬 수 있다.

▲향후 나아갈 길과 개선할 점
조선왕조실록 이외에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승정원일기와 훈민정음, 고려팔만대장경, 직지심체요절, 동의보감, 조선의궤, 일성록, 518민주화운동 등 9개의 복원 사업을 점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영구기록 보존 매체로서의 한지의 가능성 입증과 우수성 홍보에 대한 전략 해외 마켓팅 수립, 전통한지 분야 사업 발굴 등이 필요하다. 다만 목판으로 찍어내는 방식이 아닌 프린트 방식이어서 인쇄업체 밀납 및 인쇄재가공 처리 및 인쇄 후 보존성 등 검증은 과제로 남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복본 수장고에 결과물 보관은 무의미하며 국내 전시 위주보다는 외국 도서관이나 박물관 전시·판매 등 마케팅 전략도 시급하다.

전통은 지원 후 바로 산업화가 되거나 파급효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전통분야의 지속적인 지원체계 구축도 마련돼야 한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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