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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읍면동 4곳 중 1곳 꼴‘아기 울음 안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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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읍면동 4곳 중 1곳 꼴‘아기 울음 안들린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11.1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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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덕과면 10개월째…10개 시군 30년 안에 소멸 경고 현실화 우려

도내 14개 시군의 343개 읍면동 중 매달 평균 출생아 신고 63곳 없어
익산시 영등2동 주민 평균연령 34.5세, 부안 백서면 57.8세 23.3세 격차

 
가파른 저출산·고령화 늪에 빠진 전북지역 농어촌 마을이 차츰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 1년 중 아기울음 소리가 단 한 번도 울리지 않는 마을이 부지기수로 전북도민의 평균연령도 이미 불혹을 넘기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3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16년 주민등록 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말 현재 출생아 신고가 단 한명도 없는 전국 읍면동은 16곳인 가운데 전북지역의 경우 남원시 덕과면이 유일하게 아기 울음소리가 10개월째 들리지 않고 있다.

도내 241개 읍면동 중 출생아 신고가 5명 미만인 곳은 부안 위도면(1명), 익산 성당면(1명) 등 19곳에 달했다. 지난 10개월간 매달 평균 63곳의 읍면동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올 들어 10개월간 전주시에서 4210명의 출생아 신고가 이뤄진 반면, 도·농 복합도시인 남원시의 경우 311명으로 13.5배의 차이를 보였다. 도시와 농촌지역의 격차가 큰 가운데 대다수 읍·면지역의 마을에서는 아예 아기울음 소리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3월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와 군산, 익산, 완주를 제외한 도내 10개 시군이 3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가구 수 20호 미만인 도내 과소화마을은 지난 2010년 1027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전북지역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에 진입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 8월말 기준 전북지역 출생아수는 9000여명으로 전년동기 9700여명에 비해 700여명(-7.2%) 감소했다.

전북의 출생아수 감소율은 대전(-9.5%), 강원(-8.0%)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도내 출생아 수는 지난 2012년 1만6200여명을 정점으로 2013년 1만4600여명, 2014년 1만4200여명, 2015년 1만4100여명 등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9월부터 농촌지역 고령·과소화 마을 TF팀을 꾸려 농촌마을 소멸의 문제점 진단과 대책마련에 착수했으나 전국적인 현상이고, 전국 가임여성이 10년 전에 비해 82만 명이나 감소한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섭 박사는 “농촌과소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소화대응 지표를 발굴해 지표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농촌 청년일자리와 주택 공급정책, 복지, 교육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표개발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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