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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 3만여개 거미줄 유통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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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 3만여개 거미줄 유통망 구축
  • 신성용 기자
  • 승인 2016.07.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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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출신 ‘해지촌’ 곽동민 사장 중국거상 성공

지난 6월 29일~7월 3일 전북 지방일간지 산업기자단의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와 웨이하이(威海) 상공업계 시찰에서 방문한 ‘청도해지촌내집식품유한공사’는 취재기자들에게 놀라움과 자부심을 안겨줬다. 수백개의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는 중국 물류업계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메이저급 기업이고 더욱이 전북출신 기업인이 운영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해지촌 곽동민 사장(47)은 전북 군산출신으로 언어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은 이국땅에서 13년만에 성공신화를 일궈내고 국내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해지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통해 전북 상공업계의 나아갈 길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최근 국내 삼계탕이 중국으로 수출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육가공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전통식품의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무역업계는 물론이고 식품과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중국의 한국인 기업이 삼계탕의 중국 수출에 교두보 역할을 했던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해지촌이 바로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을 주도한 중국 현지 유통회사이다.

한국 삼계탕의 중국 수출은 ‘해지촌’이 중국 전역에 구축하고 있는 거대한 유통망 때문에 가능했다.

해지촌은 전국 전역에 있는 한인마트 3500곳을 비롯해 한인식당 1500곳에 대형매장 1200여곳과 거래를 하고 있다. 여기에 2~3만 곳의 유아용품 전문매장도 주요 거래처이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유명 인터넷 쇼핑몰 56곳에도 입점해 있다.

청도 본사를 중심으로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선양(瀋陽) 등 3곳에 지사를 설치하고 냉동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중국 전역 3만여 곳에 제품을 대고 있다. 올해 충칭(重&#24198;)에 새로운 지사를 설립한다. 대기업도 부러워하는 네트워크이다.

이같이 거미줄처럼 촘촘한 유통망을 통해 작년에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4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의 10%정도가 순이익이다.

해지촌이 취급하는 품목은 고등어·조기·갈치 등 냉동생선과 만두와 어묵 등 냉동 가공식품, 라면·김·소시지 등 일반가공식품 등 1300여 가지에 달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칭다오 물류창고의 80%가 해지촌의 제품으로 채워져 있을 정도이다.

한국의 22개 기업에서 800여개 식품을 수입하고 중국 현지 기업 14곳으로부터 500여개 제품을 납품받는다. 한국기업가운데는 전북기업들도 포함돼 전북경제에도 일조하고 있다. 김 가공업체인 부안 ‘삼해’와 팥빙수·팥 가공식품의 ‘대주’, 만두 제조업체인 ‘엄지’, 과자업체인 ‘훼밀리’, 삼계탕의 ‘참프레’ 등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권력변화에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이라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시장이 크지만 지역이 넓다는 점에서 과다한 물류비도 부담이다.

하지만 곽 사장은 이미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 시장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이다. 1가구 1자녀에서 2자녀 허용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 또 중국이 식품 위생과 안전을 강화하는 것도 시장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사장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에 부응하는 물류 구축을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로 꼽았다. 도매유통을 강화시킬 생각이다.

매년 확장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지목했다. 인터넷시장 진출과 영역 확장을 위해 전문적인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대형마트가 사양추세인 점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만들고 있다. 소매 유통시장이 중형마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중형 마트의 프랜차이즈화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음식의 프랜차이즈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한국 삼계탕 수입은 한국음식 프랜차이즈화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서 삼계탕을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화인코리아와 교동, 목우촌, 하림, 참프레 등 5곳이다. 현재는 한국 상표와 해지촌 상표를 동시에 부착하고 있지만 해지촌 단독 상표의 삼계탕 유통을 꿈꾸고 있다.

삼계탕이 한국음식으로서 인지도와 맛있는 음식이라는 인식도 높아 시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중국에서도 삼계탕이 생산되지만 한국처럼 삼계탕용 닭이 아닌 어린 닭을 사용해 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도 한국산 삼계탕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가격이 2배 가량 비싸지만 중국 시장에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2년 정도 투자하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해지촌’이라는 상표를 부착할 시점으로 잡고 있다.      

곽 사장은 전북지역 수출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유통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주요한 전략으로 삼고 브랜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지 시장에 제품을 알리는 노력을 주문했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도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곽 대표가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익산의 국수제조업체인 은성식품을 예로 들었다. 7~8년 전 시설이 영세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3~4년 전 행정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시설을 현대화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개발과 포장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중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해지촌’이 한국인 기업으로서 중국 최고의 물류기업으로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곽동민 사장은

1969년 군산시 옥구에서 태어났다. 지금도 고향에 부모님이 살고 있다. 매년 2~3차례 고향에 들른다.

군산 중앙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해태상사에 입사했다. 2000년 IMF사태로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중국에 건너왔다.

2003년 청도에서 중국인 직원 2명과 ‘해지촌’을 설립했다. 3만위안(약 600만원)짜리 중고 봉고차를 사서 새벽마다 부두로 나가 꼼꼼하게 고른 물 좋은 생선을 칭다오 부두와 식당가에 공급했다. 그렇게 2년 여동안 칭다오 부두와 식당가에서 어눌한 중국어 발음의 성실한 한국인에 대는 생선의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업은 급신장했다.

13년만에 2명의 직원은 한국인 직원 16명을 포함 130명으로 늘었다. 작년 매출이 350억원에 달했다.

올해 충칭 사무소와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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