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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스마트팜’ 대기업 투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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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스마트팜’ 대기업 투자 딜레마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7.0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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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3800억원 투자 계획, 농민단체 거센 반발

<속보>지난 2013년 동부팜한농의 새만금 투자 백지화에 이어 LG CNS의 스마트팜(smart farm) 투자도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정부와 전북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본보 5월 17일 1·3면>

새만금은 향후 신선농산물 중국시장 개방을 겨냥해 전초기지로 각광받고 있으나 대기업의 농업진출에 대한 농가의 반발이 거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6일 전국농민회총연명(전농)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본관 앞에서 LG CNS의 새만금 스마트팜 투자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술과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농업 진출로 생산비도 못 건지는 일반 농가의 붕괴가 우려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부는 새만금 농업용지(8570만㎡)를 오는 202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새만금에 농업특화단지를 시범 조성해 수출중심의 고부가가치 농업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내놨다.

새만금 농업특화단지는 최장 30년까지 생산용지 장기임대 허용과 연구개발(R&D)부터 판로개척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지원이 마련된다. 새만금 지역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을 해도 계열편입을 7년간 유예해 주기로 했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지원방침이 발표되자 지난 2013년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LG CNS는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76.2ha)와 연구·과학용지(150ha) 등 총 226.2ha의 대규모 부지에 총 3800억원 규모의 새만금 스마트팜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LG CNS는 연구센터와 가공·유통·생산·재배시설은 물론 아파트형 농장과 토마토와 파프리카, 딸기 등의 스마트그린단지, 전시관과 식물원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LG CNS와 군산시는 한농연군산시연합회 강당에서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과 관련, 사전 설명회 성격의 간담회를 농민단체들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농민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군산시농업인단체협의회 성낙도 회장은 “생산비가 일반농가의 30% 수준인 대기업과 경쟁에서 버틸 수가 없다”면서 “LG CNS가 투자할 계획인 첨단유리온실 규모는 전국 생산량의 20%에 해당하기 때문에 군산은 물론 전국적인 시설원예 농가의 붕괴마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LG CNS는 생산시설 보다는 시설 등 하드·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농민단체들은 일단 물꼬가 트이면 시설원예 이외의 작물까지 대기업 농업진출이 가시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생산시설 입지는 제한하더라도 국내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스마트팜 기술개발 육성의 투자유치는 필요하다”며 ”농민들은 이를 받아들인 준비가 안 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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