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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는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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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는 봉?
  • 최승우
  • 승인 2007.05.21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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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생산업체 H사 순정품 명목 자동차부품값 50%이상 폭리
국내 최대 자동차생산업체의 일방적인 경영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들과 부분정비업체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사실상 국내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사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차량 부품을 ‘순정품’이라는 명목으로 유통, 부분정비업체들의 이익률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비용을 전가시키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때문에 H사에 납품된 ‘순정품’스티커가 붙은 제품은 정품으로 스티커가 붙지 않은 채 일반 유통되는 제품은 비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상당수 부분정비업체 관계자들은 재료부터 품질까지 순정품과 똑같은 부품들이 비품이라는 오명을 쓰고 유통판로를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H사의 부품유통경로 장악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H사의 다이너스티 차량의 경우 시중에서 13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라이에이터가 H사의 부품유통회사를 거치게 되면 21만45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K사의 ‘카니발’ 라디에이터의 경우 전문생산업체인 A사가 H사의 부품유통업체에 납품·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유통가격은 7만8000원에 불과하지만 ‘순정품’스티커가 붙은 제품은 1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H사의 부품유통업체는 K사의 옵티마차량 발전기가격을 지난 2004년 11만5000원에서 올해 16만7000원으로 3년 사이 50%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이처럼 H사가 순정품이라는 명목으로 자사의 차량부품 유통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부분정비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순정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전주시 팔복동에서 차량정비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55)는 “단골고객 중 한 분이 H사의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의뢰했다가 ‘순정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리를 거절당해 큰 낭패를 본 적이 있다”며 “같은 제품이지만 고객들에게 비싼 제품을 사용하라고 권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 연합회 관계자는 “국내최대 자동차업체인 H사가 부분정비업체들에게 자사 유통업체의 순정품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동시에 부품가격은 인상시켜 운전자들과 정비업체들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생존권 투쟁을 통해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사의 부품유통업체 측은 “본사가 공급하는 순정품과 일반 정비업소에 파는 제품은 재질과 사양이 다른 제품”이라며 “동일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다 부품 의무공급기간 동안의 원자재가격의 변화에 따라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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