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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을 만들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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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을 만들어나가겠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5.09.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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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라북도 심보균 행정부지사

▲ 전라북도 심보균 행정부지사
섬세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 전북도 심보균(54·사진) 행정부지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함축적 표현이 아닐까 싶다. 지난 30여 년간 중앙정부에서 쌓았던 다양한 경험과 역량은 심보균 행정부지사의 큰 자산이다. 지난 2007년 기획관리실장으로 2년간 전북도청에서 근무한 경험은 지방행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심 부지사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지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느덧 행정부지사로 취임한 지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할 때와 또 다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텐데.

지난 2007년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할 때나 지금이나 도정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공무원은 보직에 따라 역할과 책임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부지사 직책은 도지사 부재 시 직무대행의 책무와 도정 전반에 대한 지휘감독권한이 있기 때문에 항상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직무에 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민선6기 출범의 중요한 시기에 부지사로 부임해 농·생명, 관광, 탄소산업을 핵심과제로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전라북도는 풍부한 전통문화자산과 천혜의 자연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내발적 발전전략’으로 도민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 경제부지사를 표방하면서 정무부지사와 실국별 업무분담이 이뤄졌는데, 장단점이 있다면.


행정환경의 다변화로 효율적이고 책임 있는 행정 추진을 위해서는 양 부지사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지역산업 발전과 투자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무한경쟁 시대에 지자체 역시 시시각각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양 부지사를 중심으로 투트랙(Two-Track) 체제로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도지사 지휘 아래 양 부지사가 긴밀히 협력해가고 있다. 도정의 오랜 숙원사업인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백제문화유적지 세계유산 등재’,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새만금특별법 개정’ 등이 성과로 이어진 것도 어느 정도 효과로 보인다.


- 전북출신 무장관·무차관 시대 속에서 중앙부처 인맥부재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중앙부처 출신으로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


현 정부 들어 전북 출신 국무총리·장관 임명은 전무하고, 차관 임명은 3명 있었지만 현재는 퇴직하고 1명만 재임하고 있어 인사탕평책 차원에서 더 많은 훌륭한 전북출신 장`차관이 배출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지역세가 약하고 야당세가 강한 우리지역의 경우 지역발전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전북 인사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 정치권, 언론매체, 시민단체 등과 협력하여 우수한 전북출신 인사가 발탁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 전라북도 심보균 행정부지사

- 민선6기 전북도정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그 해법을 제시한다면.

최적의 자연조건과 생태환경, 빼어난 문화자산과 창의성 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발전에서 소외돼 왔다. 이제는 시대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변화하면서 우리가 지켜왔던 고유의 가치와 자산이 미래 경쟁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농생명·농식품, 생태관광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의 시대’가 도래했다. 타 산업과 융복합이 쉬운 탄소산업은 전라북도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민선6기 1년이 전라북도 발전의 초석을 탄탄히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남은 민선6기는 5대 핵심 과제를 기반으로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나가겠다.


- 탄소산업과 전북연구개발 특구 등 최근의 성과가 전북의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되고 있다. 단기간 가시적 성과 도출이 힘든 탓에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탄소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탄소소재 36조 4000억원(연평균 4%성장), 탄소복합재 85조 7000억원(연평균 12.5% 성장)으로 초고도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탄소산업을 전라북도 100년 먹거리이자 국가 100년을 이끌어 나갈‘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가고 있다.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은 전북 과학의 산업혁명이라고 평가된다.

우리지역 특화분야인 농·생명과 탄소를 중심으로 도내 대학과 연구소·기업에게 매년 100억원 이상의 기술 사업화 자금이 지원되고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앞으로 특구지정으로 우리지역에는 생산유발 7조 원, 고용유발 2만 명, 신규기업 300여개가 집적화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당장은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전라북도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셔도 좋다.


- 올해는 새만금 개발사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한해라 할 수 있다. 수질문제와 국제공항 확보여부 등의 문제가 걸려 있는데, 어떻게 내다보고 계시는지.

새만금 수질은 환경부 주관으로 중간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번 중간평가 결과 목표수질에 달성된다고 예측시 기존 2단계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목표수질이 미달성 된다고 예측시 정부는 추가 사업을 발굴하여 2단계 대책에 반영하여 추진하게 된다. 현재 만경·동진강 수질 예측은 끝났고, 호내는 모델링에 의해 진행 중에 있으며 중간평가 결과는 10월 새만금위원회에서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전라북도의 오래 숙원사업으로 기존의 군산공항을 확장하여 국제선 취항을 추진했으나 국제민간항공협약 규정 등 여러 사유로 미군측이 반대해 무산된 적이 있다. 현재 국토부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을 금년말까지 수립하여 ’16년 1월에 고시할 계획인데, 전북권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한국항공대학교와 같이 추진 중에 있다.

용역 중간보고 결과 전북권 항공 수요예측은 2030년도에 590만 명으로 수요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새만금 국제공항’이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항관련 전문가 검토와 지자체 및 정치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전라북도 심보균 행정부지사
-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지난 10여 년간 충남 주도의 백제문화권에서 뒤늦은 전북의 참여 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백제역사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한·중·일 동북아 교류의 중심적 역할을 한 백제문화 우수성이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적 가치로 재조명 받을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00년 고창 고인돌 유적(고창, 강화, 화순)의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전북권 두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내 최초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전북과 충남)으로 국가 시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충남 주도의 백제문화권에 우리도가 뒤늦게 참여해서 효과가 미진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는 한양, 공주, 사비, 익산으로 내려오는 백제 시대의 시대적인 가치가 중요하다. 1400여 년 전 백제의 모습과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의 가치는 더 높다고 생각된다.


- 대대적인 인구 늘리기 운동이 다시 등장했다. 수도권 규제완화가 이뤄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유출과 투자유치 직격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사회가 저출산과 싱글족 증가 등으로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라 일부 기업체의 수도권 이전이 우려된다. 지난 5월 ‘전북 인구 늘리기 종합대책’을 수립해 도 각 부서와 시군이 협력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인구늘리기는 귀농귀촌 등 실제적으로 지역의 정주여건이 바뀌고 타 시도에서 자발적 유입이 늘어나도록 시군별 특성에 맞는 인구 늘리기 정책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출산양육 지원강화,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조성, 도시민 유치 지원, 상주인구 주소이전 등 5개 역점시책으로 크게 나누고 추진과제를 담당부서별로 책임을 맡겨 추진하고 있다.


- 도청 분위기가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예전에 비해 조직의 유연성이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일부 나태함 등 부정적 부분도 표출되는데.

요즘 직원들은 상사에게도 자유스럽게 의사를 전달하는 등 과거와 다르게 일에도 열정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는 일부 느슨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최근의 주요성과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직원들이 경직되지 않고, 자유스럽게 서로 소통하고 열심히 뛰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사고와 근무환경이 유연하다 보면, 도민들의 눈에 가볍게 보일수도 있지만 저를 중심으로 공심(公心)을 잊지 않고 마음을 바로 잡아 도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


▲ 전라북도 심보균 행정부지사
- 끝으로 전북도청 청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지사로 부임한지 8개월 정도 지났는데, 민선6기 들어서서 도청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고 우리 지역 곳곳에서 발전의 기운과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높이 오르려면 자신의 다리를 이용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부터 전라북도 발전과 자존심을 위해서 더욱 힘차게 발로 뛰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요즘 국정감사, 국가예산확보, 하반기 업무보고 준비 등 당면 현안업무가 많지만, 우리 청원 모두가 늘 도민을 위하고 함께 하는 마음과 ‘휴수동행‘하는 마음으로 다함께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윤동길기자

 [걸어온 길]
학    력
-전주고등학교('78년 졸업) 이리중학교, 김제난산초등학교 입학, 이리초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83년,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학과('86년, 석사)
-일본 사이타마대학교 정책과학과('94년, 석사)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09년, 박사과정수료)


주요경력
-1987.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1999.    행정자치부 인사과 서기관
-2003.    행정자치부 민방위기획과장
-2004.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 행정관
-2005.    행정자치부 지방조직발전팀장
-2006.    행정자치부 인사혁신팀장
-2007. 7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고위공무원)
-2009.11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2011. 7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2013. 4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2014.12.18  전라북도 행정부지사(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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