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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가슴에 깊이 새겨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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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가슴에 깊이 새겨둘 말씀
  • 전민일보
  • 승인 2015.04.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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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덕 원광대학교 강사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不憂不懼 曰

不憂不懼 斯可謂之君子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안으로 살펴보아 잘못이 없다면 무엇을 두려워 하겠느냐?”

공자(孔子)의 어록을 수록한 「논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중국의 언어학자 양백준(楊伯峻)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논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인(仁)과 군자(君子)로 각각 109번과 107번씩 나옵니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어떤 단어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 단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인(仁)과 군자(君子)가 「논어」와 공자사상의 핵심개념이며 중심개념이라는 겁니다.

「논어」는 군자로 시작해서 군자로 끝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군자는 「논어」의 알파와 오메가이니, 공자의 어록인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군자라는 개념으로 제대로 이해하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군자란 무엇인가?

군자는 어떤 자질과 특성을 갖춘 인물인가? 그리고 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물음에 대해 자세하게 대답하는 것이 유교의 핵심경전인 「논어」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군자는 「논어」의 중심개념이고, 「논어」는 군자에 대한 가르침인 군자학(君子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군자는 어떤 존재입니까?” 공자(孔子)의 제자 사마우(司馬牛)가 스승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사마우는 말이 많고 성격이 조급했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하기로 유명했던 인물인데, 그런 제자의 물음에 공자는 군자불우불구(君子不憂不懼), 곧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라고 대답합니다.

공자의 대답에 사마우는 성격 급하고 말 많은 제자답게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기다렸다는 듯이 묻습니다. 아마 사마우는 한 번 일러주면 바로 믿지 못하고 거듭 확인하는 성격인지도 모릅니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군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군자 하면 대단한 존재인줄 알았는데, 그런 정도면 군자가 될 수 있냐는 투입니다. 근심과 두려움만 없으면 군자가 될 수 있느냐, 조금 경솔하게 말하면, 근심과 두려움 없이 용감하기만 하면 군자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런 물음에 대해 공자는 또다시 핀잔하듯이 대답합니다.

안으로 살펴보아 잘못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不憂不懼 曰 不憂不懼 斯可謂之君子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공자가 말하는 불우불구(不憂不懼)는 어떤 일에 대해 겁이 없는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자기성찰을 중시하는 공자가 말하는 불우불구(不憂不懼)는 내성불구(內省不?)입니다. 안으로 자기 자신을 살펴서 부끄러운 일이 하나도 없는 법입니다. 가슴에 깊이 새겨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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